최근 만난 부산시민들의 박형준 시장에 대한 평가다. 이것이 일부 시민의 의견이 아니라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발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박 시장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얼미터는 지난해 5월부터 10위 이하 지자체장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둘째)이 지난달 28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해 한 차량에 올라 타 버튼을 누르고 있다.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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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보궐선거에 당선돼 취임한지 한 달만인 2021년 5월 같은 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런 박 시장이 3년만에 순위가 7계단 이상 하락한 것이다. 시민들이 박 시장이 점점 더 일을 못 한다고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감할 말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는 차치하고라도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부산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들이 진전이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4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글로벌부산 시민연합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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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자는 좁은 인재 풀을 지적하고 싶다.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거친 박 시장은 역대 어느 부산시장보다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돌려막기 인사를 보며 시민들은 ‘주위에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은 별로 없는건가’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핵심 측근인 부산시 정무라인과 시 산하기관장 상당수는 선거 캠프 시절부터 3년 넘게 박 시장 옆에 있다. 그 중 몇 명과의 인연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오랜 인연은 편하다. 그러나 편한 만큼 발전은 없다. 고인 물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긴 힘들다. 부산이 성장하려면 시장은 편한 길을 택하면 안 된다.
최근 부산시는 처음으로 대변인을 개방형 직위로 바꿨다. 공모 절차를 거친다는데 벌써부터 박 시장과 과거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측근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 시장은 2030년까지 부산을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박 시장이 글로벌 인재를 데리고 오지는 못할 망정 좁은 인재 풀에 갇혀서야 어떻게 부산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박동민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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