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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뉴케이팝' 내세운 ‘걸스온파이어’, 아이돌 걸그룹과는 어떻게 다를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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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포화상태다. 지상파와 케이블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 0%대 시대다. JTBC 여성 보컬 그룹 서바이벌 '걸스 온 파이어'의 최종일인 6월 25일 시청률은 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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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가 제작한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등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잘 나오지 않는다. 아마 '싱어게인' 이상의 화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슈퍼스타K'와 'K팝스타'가 TV 음악 오디션 전성시대였다. 이제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만들어지는 음악 오디션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틈새 시장이라도 공략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걸스 온 파이어'의 차별성은 주목된다.

'걸스 온 파이어'가 지난 25일 파이널 생방송을 끝으로 ‘뉴(NEW) K-팝’을 이끌 실력파 여성 보컬 그룹을 탄생시켰다. 이나영(22)·황세영(30)·이수영(22)·강윤정(26)·양이레(19) 순으로 톱5가 탄생했다.

'걸스 온 파이어'는 기존 아이돌 걸그룹과는 다르다. 연습생들을 집중 훈련시켜 상위그룹 연습생을 중심으로 기능별로 조합해 데뷔시키는 게 기존 걸그룹이다. 하지만 강윤정은 "아이돌 그룹은 메인 보컬, 서브 보컬, 비주얼, 댄스 등으로 담당과 기능이 나눠지며 다들 외모도 뛰어나다. 반면 우리는 멤버 모두 보컬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고 거기에 랩이나 퍼포먼스, 음색 등의 특징들이 추가된다. 그래서 뉴 K-팝이라고 이름붙인 듯하다"고 기존 아이돌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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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걸스 온 파이어' 팀은 모두 보컬 실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이들 5명은 3년간 뉴 K-팝을 보여주기 위해 3년간 함께 팀으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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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데뷔하게 돼 기쁘다. 솔로 생각이 강한 그런 마음을 좀 내려놓았다. 좋은 동료를 만나 뉴케이팝을 이끌어 가면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이나영)

"감격스럽다. 이제 결실을 맺은 것 같다. 탑5와 함께 보여줄 음악을 기대해달라"(황세영)

"엊그제 같은데 벌써 프로그램이 끝났다. 실감이 안난다. 앞으로 우리 팀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좋다"(이수영)

"나는 주전공이 성악이라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많은 가르침을 받고 흡수하고, 성장하다 보니, 그런 고민은 없어졌다. 기대해달라"(강윤정)

"시작할 때, 무대에서 재밌게 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매 라운드 계속 올라 즐기다 보니 탑5가 되어 기쁘다. 새로운 케이팝 무대를 기대해달라"(양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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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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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나영은 결승전에서 6위에서 4위에 올랐고 결국 1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팬덤이 강했다. 이나영은 "외국팬이 많았는데, 나는 못느꼈다. 1위 했을때 드는 생각은 나의 데뷔를 원하고 있구나, 저처럼 이나영을 간절히 원하는 팬심을 느꼈다. 나도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고 간절한지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6위에서 4위로 올라 최종 멤버에 포함될 수 있었던 강윤정은 "성악을 전공하고 팝페라를 하려고 하기도 했는데, 시장이 크지 않았다"면서 "6등에서 탑5가 될 수 있는 건 당일 노래 실력보다는 팬 투표의 영향이 크다. 아무래도 '저 언니 진짜 멋있다'는 식으로 저의 걸크러시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저를 응원하는 방식과 나영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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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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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반응은?

이나영-"'저를 보고 배운다'. '어떻게 그렇게 도전하냐?'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특히 멘탈 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다. 오디션이 체력적으로도 힘든데, 저도 신기하다. 이걸 4번이나 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한 것 같다."

황세영-"친구들이 제가 잘되는 걸 좋아해줘 기분이 좋다. 너 될 줄 알았어. 언젠가 될 거야 라고 했다. 나는 보컬에 대해 궁금하면 무조건 물어본다."

이수영-"친구들로부터 '너는 잘될거야' 라는 말을 들었다. 제일 열정적인 사람이고, 독종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마 열심히 하니까 그런 말이 나온 듯해 기분이 좋다."

강윤정- "성악을 전공해 다른 음악을 하면 주위에서 싫어하는 경향도 있다. 나도 '너목보'에 나가 성악을 섞어 엔터테인먼트를 했을때,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저에게 재즈도 해보고, 뮤지컬도 해보라고 자신감을 길러줬다. 큰 힘이 됐다."

양이레-"저는 걱정 안됐다.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해낼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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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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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순간은 언제였는가?

이나영-"이렇게까지 힘든 적은 없었다. 선곡 미팅을 했는데도 하루종일 곡을 못정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강윤정-"팀원에 맞는 편곡을 해야 하고, 퍼포먼스도 짜야 하며, 팀원들이 모두 동의해야 했다. 그러면서 대중성도 있어야 하고, 이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 스트레스다."

양이레-"힘든 걸 잘 참는 스타일이라서 남보다 덜 힘든 것 같다. 해내야 되니까"

▶어떤 성장을 이뤘나?

이수영-"소리를 내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됐다. 개인적으로 나영으로부터 믹스보이스를 많이 배웠다. 사람마다 소리내는 게 다르다."

황세영-"다 같이 노래하니 각자 매력이 산다. 저 친구가 이러니까 내가 이런 매력을 살려야겠다 하는 부분도 있다. 나도 3옥타브를 뚫는 등 내 특기를 살려나갔다. 좋은 소리를 듣다 보니, 저절로 발전하더라. 수영의 퍼포먼스를 보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이나영-"자신있는 건 발라드다. 그것말고는 자신감이 있지 않았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보여주기 싫다. 팀원들과 발라드와는 다른 장르를 하면서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니 팀원들과 더욱 뭉치게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음악이 즐겁고, 콘서트까지 가면 즐기겠다."

강윤정-"마이크를 쓰는 법을 배웠다. 녹음 용도를 처음 알았다. 작게 부르면 풍성해지는 것도 알게됐다."

양이레-"음악, 노래를 많이 알게 됐다. 인간으로도 성장했다.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팀원이 하니 인내심이 중요하다. 서로 배려심이 있어야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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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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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게 있다면.

-강윤정-"제 이름 앞에 '전략' 별명이 붙었다. 어떻게 하면 화음을 더 쌓을 수 있을지, 와우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인지 전략을 짜고 있다."

황세영-"내가 이렇게까지 크게 사용되는 아티스트라는 걸 처음 알게됐다"

이수영-"그동안 색깔이 없다고 생각했고 이미지에서도 평범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색깔을 찾은 것 같다. 황세영 언니가 저에게 색깔이 뚜렸하다고 용기를 줬다. 3라운드까지 함께 한 짝꿍 예빈이 떨어질 때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 명이 떨어져도 한 명이 계속 해야 한다고 서로 격려했다. 둘 다 음악을 계속하는 한 만날 거다. 항상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이나영-"팀이 짜여 졌을때 돋보일 수 있을지 겉에서 바라보게 됐다. 한 명이 돋보이기 보다는 팀이 돋보여야 한다."

양이레-"랩이다. 1라운드 '빨간 립스틱'은 윤미래 선배님 랩을 따라한 것 뿐인데, 랩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시작했다. 작사를 많이 했지만 한글로 한 적이 없다.(이레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랩 작사를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했다. 재미있더라. 그동안 노래를 했는데, 랩은 처음이다."

그동안 혼자 노래해온 이들은 팀을 이뤄 선곡과 파트 분배 등을 해보면서 많은 걸 느낀 듯했다. 그래도 위축되지 않고 긍정적인 모습, 아니 플렉스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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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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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과 희망은?

강윤정-"코첼라 무대에 서고싶다. 우리 5명이 팀으로 신인상도 받고싶다"

이나영은 "라이브 대마왕, 콘서트 한번 오면 못 헤어난다는 소리를 듣고싶다"고 했고, 황세영은 "한번만 들을 수 없는 라이브, 아는 맛이 더 두렵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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