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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1위 돌풍…과반 득표자 없어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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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한 이란 여성이 이란 대선에 출마한 개혁주의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 선거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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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가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으나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19년 만의 결선 투표가 오는 5일 열린다.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은 29일 전날 열린 대선에서 개혁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42.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가 38.6%로 2위를 기록했다. 페제시키안 후보와 잘릴리 후보가 오는 5일 열리는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이란은 대선 1차 투표에서 절반을 넘는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따로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선거법에 규정하고 있다. 이란 대선에서 결선투표 실시는 2005년 마무드 아마디자네드 대통령 첫 당선 때 이후 19년 만이다.



애초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히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 후보는 득표율 13.8%로 3위에 그쳤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5월19일 에브라임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갑작스럽게 열렸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개혁파로 꼽힌다. 심장외과 의사 출신으로 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집권 당시 보건부 장관(2001년 8월~2005년 8월)을 지냈다. 서방의 오랜 경제제재로 인한 이란 경제 악화가 집권 보수 세력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져, 페제시키안 후보가 1위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비교적 지명도가 낮지만 하타미 전 대통령과 보수 온건파로 꼽히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 지지도 받았다



결선 상대인 잘릴리 후보는 서방과 타협하지 않는 ‘매파’로 잘 알려졌다.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이며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 협상 당시 수석 협상가였다. 이란 언론 사이에 “(핵 협상에서) 양보가 없는, 확고하면서 세심한 협상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세가 결집할 경우, 결선 투표에서 1위 득표자가 바뀔 수도 있다. 1차 투표에서 보수 후보들이 얻은 표를 더하면 50%를 넘는다. 이란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대선 최종 후보는 6명이었지만, 투표일 이전 보수 결집에 힘을 보태겠다는 등의 이유로 후보 2명이 사퇴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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