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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토론 폭망' 바이든에 등 돌린 NYT…"조국 위해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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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 대 일 TV 토론을 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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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친민주당 성향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조국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현지시간) NYT는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미국 국민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었다"며 "유권자들이 '바이든은 4년 전의 그가 아니다'라는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못 본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발에 대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소 한 차례 이상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눈감아주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길 희망하는 건 너무 큰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결점 중 양자택일을 강요해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정을 위험에 처하게 할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 2기 집권에 맞서 명확하고 강력하며 에너지 넘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가 더 잘 된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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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미국 대선 첫 번째 TV 토론회 생방송 화면을 시청하고 있다. 2024.06.28.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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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또 "이번 대결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해 성사된 자리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새로운 후보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아직 다른 후보를 찾을 시간이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에는 "거짓말로 점철된 후보(트럼프)를 타도할 가장 확실한 길은 미국 대중을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를 대신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쓰러뜨릴 더 역량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자신이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자임을 증명했다"며 "대중의 신뢰를 받을 가치가 없는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뻔뻔스럽게도 자기 행동, 대통령으로서의 기록, 그리고 상대에 대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며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고, 시민의 자유를 훼손하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계획들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다음날인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로릴에서 선거 유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예전만큼 잘 걷지 못하고 예전만큼 토론을 잘하지도 못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안다"며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알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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