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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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의혹’에 대해 “그런 말을 윤 대통령이 했을 거라 전혀 믿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윤석열계와 거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엔 방어막을 친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서 관련 언급이 나온) 직후에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것을 봤다. 저는 그 말을 신뢰한다”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거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같은 말 같잖은 것도 당력을 동원해 정치 공세 하는 정당이다. 왜 2년이 되도록 이런 얘기를 안 했느냐”라며 “까먹은 것인가, 없는 말을 만든 것인가. 국민이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하자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회고록 일부 내용이 공개되자 야권은 대통령실을 향해 발언의 진위 여부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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