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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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오늘(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원내 1당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다"며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생생히 전해 들어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메모 내용을 언급하며 "(당시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또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다"며 "사회적 논란이나 법적 책임 때문에 수차례 사실관계를 검증했을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실린 내용을 이번에 다시 확인하니 이젠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남의 입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진표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2022년 12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했던 당시 대화를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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