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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새로운 '야구천재' 김도영, KBO리그의 '현재이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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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도영, 역대 두 번째 최연소 20-20 달성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KIA 4회말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며 20홈런 20도루 달성, 안내 화면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2024.6.23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신인 선수를 뽑을 때 주로 사용하는 기준이 5툴(Five Tool)이다.

타격(hitting)과 파워(power hitting), 주루(base running), 송구(throwing), 수비(fielding)에 이르는 이 5가지 능력을 꼼꼼히 따져 선수의 등급을 평가한다.

선수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야 하는 스카우트나 감독과 달리 팬들이 좀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수치는 홈런과 도루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해 이른바 '호타준족'이라고 불리는 타자는 기본적으로 야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타준족을 수치화한 기본 기록은 '20홈런-20도루'이다.

한 시즌 20홈런과 20도루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그리 만만한 숫자가 아니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출범 이후 총 56차례만 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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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에는 아무도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KIA 타이거즈의 떠오르는 스타 김도영(20)이 지난 23일 역대 57번째 '20-20클럽'의 회원이 됐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출신의 대선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28이닝 연속 무자책 기록을 깨뜨리는 스무번째 홈런을 때려내 화제를 모았다.

입단 당시부터 특급 유망주로 기대가 높았던 김도영은 데뷔 첫해인 2022시즌은 프로의 높은 벽에 쓴맛을 봤다. 하지만 지난해는 발가락 수술 후유증에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3년째인 올해는 4월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치고 달리며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더니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20클럽까지 달성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20'을 달성한 것은 1996년과 2000년의 박재홍, 1999년 이병규,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김도영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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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BO리그 최초 40-40을 달성한 에릭 테임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김도영은 타율 0.341(9위), 105안타(3위), 21홈런(공동 2위), 58타점(12위), 75득점(1위), 23도루(공동 7위), 출루율 0.407(10위) 장타율 0.610(2위) 등 KBO가 시상하는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에 올라 있다.

고교 시절 주로 유격수로 나섰던 김도영은 프로 입단 후 3루에서 강습 타구 처리가 미흡해 수비 실책이 많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MVP급 질주를 펼치고 있다.

만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20-20'을 달성한 김도영은 부상 등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후반기에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도 유력시되고 있다.

KBO리그 43년사에서 8번뿐인 '30홈런-30도루'는 2015년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마지막이었다.

국내 선수만 따지만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4년째 '30-30' 회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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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올스타전 MVP로 뽑힌 이종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도영이 이런 활약을 펼치자 관심 많은 팬은 과거 '야구천재'로 불렸던 이종범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종범과 김도영은 활동 시기가 30년 가까이 차이나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 없지만 타이거즈 소속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타격 능력 등 흡사한 면이 많다.

김도영에게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이종범이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MVP로 선정됐던 1994시즌 당시 나이보다 세 살이나 더 어리다는 점이다.

만 20세에 불과한 김도영은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넘어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이 더욱 기대되는 한국야구의 미래이기도 하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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