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주최한 CNN, 이례적으로 공동취재 막아
백악관 특파원협회 "스튜디오 취재 참여 거부 유감"
CNN, 광고 시간에 풀 기자 한명 허용했다가 바꿔
CNN "청중 없이 진행해 비공개로 전환"
2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4년 첫 토론회 무대.(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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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악관 특파원협회(WHCA)는 CNN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토론회에서 백악관 풀 기자들을 스튜디오에 참석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수차례 거부했다고 밝혔다.
풀기자는 취재 장소가 협소하거나 보안상 문제가 있는 등 취재 조건이 제한적일 때 기자들을 대표해 현장에 가고, 그 내용을 다른 기자들에게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뉴스 기관의 대표들로 구성된 풀기자단은 대통령의 해외·국내 순방에 동행, 대통령이 연설하거나 대중 앞에 서는 모든 행사에 접근할 수 있다.
켈리 오도넬 백악관 특파원협회 회장은 성명에서 “CNN에 백악관 출입 기자단을 스튜디오에 포함시켜 달라는 거듭된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풀기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방송국의 렌즈가 아닌 직접 관찰을 통해 맥락과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풀기자들은 마이크와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 어떤 말과 행동이 오가는지 보고, 독립적인 관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뉴스 이벤트로서의 토론 제작과는 별개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오도넬 회장은 바이든과 트럼프 캠페인 모두 WHCA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광고가 나가는 휴식 시간에 백악관 풀 기자 한 명만 스튜디오에 잠시 들어가 현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CNN 측이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TV토론은 광고를 포함 총 90분간 진행한다. 두 사람에겐 휴식 시간은 두 번의 광고 시간 뿐이다. 사전 합의에 따라 두 사람은 연설문과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메모지를 가지고 무대에 오를 수 없으며 청중 없이 진행한다. 두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백지와 펜 한 자루, 물 한 병이 전부로 90분 내내 서 있어야 한다. 사회자 질문에 2분씩 답하고 1분씩 서로 반박할 수 있는데, 이전 토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니면 마이크는 꺼진다.
CNN은 성명을 통해 “WHCA의 회원사이자 언론의 자유와 접근성을 증진하기 위해 WHCA가 수행하는 역할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토론이 청중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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