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토론]연단 위치·마지막 발언 순서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
90분간 청중 없이 진행…발언 차례 아니면 마이크 꺼져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4년 첫 대선 토론회를 앞두고 조지아공대 캠퍼스 내 맥카미시관 기자실의 모습. 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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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신기림 강민경 조소영 기자 =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첫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물병만 든 채 '맨손'으로 격돌을 벌인다.
주관사인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토론회는 미 동부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토론 시간은 90분이며 두 차례 중간광고가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시에 연단에 등장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의 오른쪽에 서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후자를 맡기로 했다. 이는 지난 21일에 있었던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른 것이다.
CNN 측은 동전 던지기 승자에게 연단 위치와 마무리 발언 순서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전의 뒷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전의 앞면을 선택했는데 동전은 앞면으로 떨어져 바이든 대통령이 승자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단 위치를 골랐고, 오른쪽에 서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TV 화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편에 잡히게 된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통상 시청자의 눈길이 더 많이 머무는 공간이 화면 오른쪽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영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으로 마무리 발언 순서를 정하게 됐고, 후자를 택했다. 그는 지난 5월 '성추문 입막음' 관련 1심 형사재판에서도 유죄평결 전 최후발언에서 자신의 변호인단이 아닌 검사가 마지막 발언을 한 데 대해 항의했을 정도로 발언 순서에 민감했다.
90분간의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간 TV 토론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대선을 제외하곤 청중이 있는 게 보편적이었다. NYT는 군중 심리를 잘 이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향을 바이든 대통령이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으로 풀이했다.
말할 순서가 아니면 마이크가 꺼지는 것도 이번 TV 토론회에서 바뀐 사항이다. 이 역시 바이든 대통령 측 요청으로 결정됐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사회자의 통제를 어기고 비방과 고함을 계속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에게 "닥쳐 줄래(Will you shut up, man)?"라고 물었다.
연단에 선 후보들은 질문에 2분간 답변하고, 1분간 재반박해야 한다. 진행자인 CNN 앵커 제이크 태퍼와 다나 배시는 재량껏 추가 시간을 허용할 수 있다. 후보자들은 사전에 작성한 원고나 참고 자료는 일체 들고 갈 수 없다. 오로지 물과 펜, 빈 종이만 지참 가능하다. 토론 중간 참모들과의 대화도 불가능하다.
CNN은 토론 참여 요건으로 △대선 당선의 '매직 넘버'(270명의 선거인단 확보) 달성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주(州) 후보 등록 완료 △6월 20일 이전에 공개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최소 4곳에서 15%의 지지율 확보 등을 내걸었다.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해 이번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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