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0월31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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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내고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공개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음모론’에 기댄 듯한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가진 윤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있었던 대화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당시 김 전 의장은 “이상민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며 “장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장관 본인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윤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한다. 여야가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추진을 놓고 대립해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지자, 본인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김 전 의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며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이 믿기가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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