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05.27.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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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장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약 두달 후인 12월 5일 윤 대통령과 독대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본인이 "제 생각에는 이상민 장관 역시, 그가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라며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적었다.
김 전 의장은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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