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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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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반환점] 오세훈 서울시장 "약자동행, 당 정체성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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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대안 제시 없이는 선거 못 치러…약자 동행에 인색해선 안 돼"

최근 정치인 호감도 조사서 1위…"정책으로 승부한 것이 성과"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27 mjkang@yna.co.kr



[※편집자 주 =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새로 출범한 지방정부가 오는 7월 1일 임기 후반기에 들어갑니다. 연합뉴스는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임기 반환점을 맞은 광역자치단체장 인터뷰를 일괄 송고합니다. 지난 2년간의 소회와 후반기 역점 추진 과제, 주요 지역 이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김기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부익부 빈익빈'으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양극화 문제의 해법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취임 2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합과 통합, 더 큰 도약을 위한 튼튼한 발판이 필요하다며 "이런 취지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민선 8기 후반부 임기 동안에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 혁신'에 천착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정책 중심의 '정공법'이 주효했던 것으로 자평한 그는 당이 총선 참패 후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할 말은 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 그동안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왔고 최근 보수 진영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따뜻한 보수'를 주창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 큰 틀에서 통계를 보면 경제적 취약계층은 줄고 중산층은 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체감은 다르다. 중산층 절반 가까이가 '나는 가난하다'며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느낀다. 그 원인은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에 있다. 이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는 총선이고 대선이고 못 치른다. 약자 동행에 인색해선 안 된다.

-- 어떤 점에서 약자와의 동행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

▲ 자수성가한 분들일수록 '내 실력과 노력으로 모든 걸 이뤘다'는 노력주의에 빠져있는데, 이게 착각이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사회로부터 받은 게 많다.

노력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실패한 사람도 있다. 다 똑같이 누릴 수는 없지만 비슷하게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화합과 통합의 국가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튼튼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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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27 mjkang@yna.co.kr



-- 약자와의 동행이 실제로 얼마나 시민에게 도움이 됐는지 지수화해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 수치로 환산할 수 있어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약자와의 동행이 공무원들 사이에 내재화하면서 '동행식당'이나 '온기창고' 같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정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 이런 약자동행 정책이 정당이라는 결사체를 통해 전국화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 복지를 보는 두 가지 관점을 오세훈표 '안심 소득'과 이재명표 '기본 소득'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 안심 소득은 선별적 복지고 기본 소득은 보편적 복지다. 언뜻 피상적으로 관찰하면 보편적 복지가 고루고루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돕고 여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내놔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공감대다.

또 안심 소득의 가장 큰 장점은 일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도 수급 자격이 유지되므로 탈수급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 안심 소득 중간 성적표는? 전국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3년 정도 깊이 있는 정책 실험을 하는 중이다. 다행히 매우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안심 소득과 다른 복지 제도와의 정합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여러 복지 제도를 통폐합하면 충분히 예산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정합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안심 소득이 대한민국 복지 표준을 제시하고 전국에 안정적으로 확대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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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27 mjkang@yna.co.kr



-- 지난 2년 소회는?

▲ 보궐 선거 기간까지 포함해서 3년가량을 돌이켜보면 처음 1, 2년 정도는 그동안 너무 피폐해진 서울시의 행정을 제 자리로 다시 돌려놓는 작업에 매진했다. 앞으로 남은 2년 동안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에 더 천착할 생각이다.

-- 기후동행카드 100만장, 서울라면 100만봉, 손목닥터9988 가입자 100만명 등 다양한 정책이 호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 오세훈'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 그런 평가가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나오게 된 바탕에는 서울시의 끊임없는 일상 혁명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 담론에 함몰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들을 굉장히 힘 있게 추진했다.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를 생활 밀착형으로 혁신하는 것이 남은 임기 기간 천착해야 할 주제다.

-- 최근 1980년대생인 김병민 정무부시장을 발탁했는데.

▲ '모든 세대가 다 서울시 행정에 의해서 배려받고 있다.'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인사를 통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젊은 세대들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서울시 정책으로부터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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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27 mjkang@yna.co.kr




-- 최근에 갤럽이 실시한 정계 인사 6인 호감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 대개 여론 조사 결과는 언론 노출 빈도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견지해 왔다. 이런 것들이 묵묵히 일하는 모습으로 비쳤을 것이고, 최근에 나온 성과들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 때문 아닌지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 그동안에 조용히 시정에만 전념해 왔는데, 소속 정당 일에 너무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관여하지 않는다)하는 것은 당의 중진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당이 어려움에 처하고 총선에 참패해서 정말 모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에도 또 여의도에도 할 말은 좀 해야겠다'고 생각을 좀 바꿨다. 앞으로도 필요한 말은 빠지지 않고 할 생각이다.

zoo@yna.co.kr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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