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선 원장 "대규모 의대 증원, 교육 퇴보할 수 있다"
"증원 상응해 교수·교육병원 증가돼야"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박주민 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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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임윤지 조유리 기자 = 의과대학 평가·인증을 맡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 밝혔다. 의평원은 교육여건을 확인하기 위해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인증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덕선 의평원 원장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교육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 증원은 의학 교육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변화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서 대학별 교육여건을 평가할 때 의평원이 참여했느냐는 남 의원의 질의에도 안 원장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평원은 정부가 3월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하자 성명서를 내고 "의대 입학정원 증원이 일시에 대규모로 이뤄진다면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에서도 안 원장은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증원 규모에 맞춰 교수와 수련병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태에서 의대 증원이 됐을 때 의학 교육을 묻는 남 의원의 질의에 안 원장은 "우리나라 의대는 정원 40명에서 142명으로 굉장히 큰 편차를 보인다"며 "기초의학 교수 숫자도 큰 대학은 최대 119명인 반면 일부 대학은 20명 안팎으로 굉장히 적다. 임상의학 교수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생 수가 100명 이상 늘었을 때 교수 수나 교육병원 규모가 상당히 미흡한 상태일 것"이라며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교수 수나 교육병원의 규모가 (증원에) 상응해 증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대 중 30곳을 대상으로 원칙대로 올해 '주요 변화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의평원은 국내 유일의 의학교육 평가인증기관이다. 정기적인 인증평가 외에도 10% 이상 정원 변동이 있는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 변화 평가'를 실시한다.
안 원장은 "(의대 증원으로) 정원이 325%까지 늘어나는 대학도 있다"며 "11월 말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주요 변화 평가에 대한 계획서를 받고,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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