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원 경찰, 1천500→3천명 확대 합의…호주 총리 "더 깊은 파트너십 준비"
호주 솔로몬제도 정상회의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하며 중국의 태평양 교두보 역할을 자임하는 솔로몬제도의 신임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호주를 찾아 경찰력 지원 확대에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제러마이아 머넬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솔로몬제도에 대한 호주의 경찰력 지원을 현재 1천500명에서 3천명으로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5천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호주와 솔로몬제도는 서로 연결된 미래를 가진 가족"이라며 "호주는 솔로몬제도가 선택한 안보 파트너이며, (호주는) 태평양 국가가 외부 안보 파트너에 의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찰력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는 솔로몬 제도와 더 강력하고 깊은 파트너십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머넬레 총리는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은 데 대해 "중국과 호주가 안보 문제에서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호주의 우려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전부터 솔로몬제도에 경찰을 보내 치안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솔로몬제도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뒤 2022년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미국과 호주 등 서방은 이 협정이 남태평양에 영구적인 중국 군사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친중 정책을 펼치던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가 재집권을 포기하고 외교부 장관 출신 머넬레가 총리에 오르면서 솔로몬제도 외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가 노련한 외교관 출신으로 유엔과 서방 국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소가바레 전 총리처럼 극단적인 친중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취임 후 첫 순방지로 중국이 아닌 호주를 택한 것도 이런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머렐에 총리는 내달 초엔 중국을 찾은 뒤 일본에서 열리는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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