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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바이든에 토론 훈수…"트럼프 주장 반박은 시간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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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와 토론대결 경험 힐러리 "직접화법으로 강하게 나가라"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지난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현지시간 27일)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하려 하지 말고, 재임 중 실적 등을 강하게 어필하라고 조언했다.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과,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각 토론전을 벌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25일자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보통의 토론에서 하듯이 트럼프 씨의 주장들에 반박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썼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트럼프)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특정하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그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결국 실없는 소리로 흘러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3월 의회에서 행한 국정연설 때처럼 직접 화법으로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실적, 근로자 가정 소득 증가, 인플레이션 둔화, 청정에너지 투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납득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클린턴 전 장관은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시청자들에게 '허풍'을 꿰뚫어 보고, 위험에 처한 '근본적 문제'에 집중하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자 감세',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 폐지, 불법체류 노동자 수백만 명 추방, 모든 상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부과 등 공약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라고 제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선거는 유죄 평결을 받고 보복에 나서려는 범죄자와 미국민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통령의 대결"이라며 "토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쉬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대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밀렸고, 2016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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