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금융자산 중 42% 차지 '최고'
'서학개미' 열풍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기업 투자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대(對)미국 투자 증가폭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8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투자액 중 미국 자산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투자액은 804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1조9116억달러)의 42.1%로 지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 비중이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1138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 금융자산은 2011년 1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후 2019년 4000억달러, 2021년 6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금융위기 이후 매년 증가했다"며 "이는 대미국 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고, 미국 주가상승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직접투자 또한 금융자산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생산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생산공장 등 최근 국내 기업들은 IRA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형태별로 살펴봐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직접투자는 미국이 2111억달러(29.1%)로 1위를 기록했고 1552억달러(21.4%)를 기록한 동남아가 그 뒤를 이었다. 증권투자와 기타투자에서도 미국이 각각 5075억달러(59.2%), 812억달러(28.5%)로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대유럽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252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억달러 증가했다. 대일본 금융자산도 같은 기간 41억달러 늘어난 539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2023년 말 기준 대중국 금융자산은 1452억달러로 1년 전보다 91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5214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보다 1116억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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