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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도 OK…갤럭시 AI, 연내 20개 언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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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언어 장벽 없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돕는 ‘갤럭시 인공지능(AI)’의 언어 모델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5일 고도화된 ‘갤럭시 AI’를 위해 전 세계 총 20여개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언어 모델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AI의 온디바이스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현재 16개 언어를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튀르키예어의 4개 언어를 더 추가해 연내 총 2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갤럭시 AI 언어 모델은 언어의 특성과 문법에 대한 정량 평가 △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검증하는 정성 평가 등을 거쳐 공개된다.

세계일보

삼성전자는 25일 고도화된 ‘갤럭시 AI’를 위해 전 세계 총 20여개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언어 모델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리서치 요르단 연구소(SRJO)의 갤럭시 AI 언어 개발 담당자.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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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사투리도 이해하는 AI

아랍어는 20여개국 4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아랍어를 통번역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대 표준 아랍어인 풋스하(Fusha)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언인 암미야(Ammiyya)를 모두 학습해야 한다. 아랍어 방언은 총 30여종에 달한다.

삼성리서치 요르단 연구소(SRJO)는 아랍어 방언을 이해하면서, 답변은 표준 아랍어로 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방언의 음성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직접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은 요르단 연구소의 아야 하산(Ayah Hasan)은 “여러 방언의 미묘한 차이와 변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원어민들로 갤럭시 AI 팀을 구성하고, 음성 데이터를 일일이 글과 문장으로 바꾸는 수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0.02초 간격으로 6성조 분석

베트남어는 세계 약 1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베트남어는 6가지 성조가 있는데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베트남어 ‘마(Ma)’는 성조에 따라 엄마(Má), 무덤(Mả), 귀신(Ma) 등의 의미로 쓰인다.

삼성리서치 베트남 연구소(SRV)는 성조의 미세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음성 데이터를 매우 정교하게 다듬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쳤다. 무엇보다 성조를 정확히 구분해 내기 위해 한 단어를 0.02초 전후의 짧은 프레임으로 잘라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세계일보

삼성전자는 25일 고도화된 ‘갤럭시 AI’를 위해 전 세계 총 20여개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언어 모델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리서치 인도네시아 연구소(SRIN)의 갤럭시 AI 언어 개발 담당자.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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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로 다른 언어도 이해

중남미 22개국의 공식 언어는 스페인어다. 하지만 같은 스페인어라도 동일한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는 수영장을 ‘알베르카(alberca)’라고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필레타(pileta)’로 부른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에서는 ‘피시나(piscina)’라고 쓰는 식이다.

중남미 지역의 언어 모델 개발을 담당한 삼성리서치 브라질 연구소(SRBR)는 갤럭시 AI가 중남미 국가의 스페인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오디오와 텍스트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인도네시아어는 문장 통째로 번역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서는 2억8000만명이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한다.

인도네시아어는 관사, 복수형, 동사의 시제 변화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배우기 쉬운 언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장의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통·번역이 쉬지 않은 언어로 꼽힌다.

이러한 언어적 특성을 반영해 삼성리서치 인도네시아 연구소(SRIN)는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과정과 유사한 ‘인공신경망번역(NMT)’ 방식을 적용했다. 단어가 아닌 문장 단위로 언어를 학습시켜, 갤럭시 AI가 의사소통의 맥락과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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