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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아이가 있는 집 안에서 담배를 태우고 남편 몰래 대출 빚을 졌는데 큰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서장훈이 없기 때문. 매주 답 없는 부부들의 츨연에 서장훈의 현실적인 쓴소리가 필요하다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크게 들리고 있다.
24일 방송된 ‘결혼 지옥’에서 이른 바 ‘맞불 부부’가 등장했다.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재혼했다는 이들 부부의 일상은 경악 그 자체였다. 서로에게 아동학대 프레임을 씌우고 이를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집안에 각자의 CCTV를 달아 총 두 대가 집안 곳곳을 찍고 있었다. 심지어, 두 사람은 CCTV로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서로를 경찰에 맞신고했다.
술과 담배 문제도 심각했다. 저녁이 되자,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찾은 곳은 고기구이 식당. 부부는 익숙하다는 듯 술과 식사를 주문하며 거의 매일 외식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는 집에 돌아와서도 홀로 술을 더 마셨고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있는 집 화장실에서 담배를 태워 오은영 박사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중학생인 첫째 딸은 가출한 상태였다. 엄마는 첫째 딸에게 놀지 말고 육아를 도우라며 다그쳤고 이에 첫째 딸은 작년부터 가출을 일삼다가 현재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쉼터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혀 MC들을 걱정하게 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항상 곁을 지켜주던 첫째 딸이 배신했다며 분노와 함께 눈물을 터트렸다.
이들의 문제점을 파악한 오은영 박사는 “역대급으로 (양이) 많습니다”라며 20개가 넘는 힐링 리포트를 건넸다. 집에 설치된 두 대의 CCTV는 수거할 것, 당장 금주 및 금연 공간으로 만들기, 육아 상담을 받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도록 노력할 것 등의 솔루션을 제시했고 부부가 반성하고 변화하도록 이끌었다.
다만 시청자들로서는 2% 아쉬웠다. 그동안 ‘결혼 지옥’에 출연한 부부들은 다수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심각한 위기 상태가 많았다. 돈을 안 준다며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남편, 불법 사채까지 받았음에도 계속 거짓말하는 아내, 남편에게 외도 의심을 받는 아내, 일거수일투족 남편을 의심하고 감시하는 아내 등 문제 수위도 셌다.
하지만 이들에게 오은영 박사와 패널들은 대체로 쓴소리 대신 공감과 위로를 건넸다. 시청자들로서는 다소 답답할 수도. 공감과 위로로 문제점이 개선되면 좋을 일이지만 때론 팩트폭력, 쓴소리, 촌철살인이 필요할 터다. 그걸 제일 잘하는 서장훈을 ‘결혼 지옥’에 투입시켜야 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서장훈은 현재 ‘무엇이든 물어보살’, ‘연애의 참견’, ‘고딩엄빠’ 등에서 속시원한 입담으로 사랑 받고 있다. MBTI 극 T 같은 극사실주의 언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라고 해도 문제점이 포착되면 아낌없이 쓴소리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그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촌철살인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같은 경우 이수근이 MBTI F처럼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고 위로해준다면 서장훈은 공감에 현실적인 쓴소리를 더해준다. 진심으로 역정을 내고 정신을 차리게끔 목소리를 높이는 그를 보며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들이킨 만족감을 느끼곤 했다.
반면 ‘결혼 지옥’에는 극 F들만 가득하다. 게다가 아내의 잘못이 더 큰데 남편만 지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팩트 폭력 쓴소리를 날려줬으면 하는데 오은영 박사 정도만 아이 문제가 걸렸을 때 정색할 뿐. ‘결혼 지옥’을 보면 고구마를 먹은 기분이 더 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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