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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EU 전기차 관세 막으려…독일차에 특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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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中 상무부장, 독일산 대형차 관세 인하 제안”



헤럴드경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왼쪽)과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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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막기 위해 독일에 관세 인하 특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독일이 EU를 설득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도록 하면 독일 대형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현재 EU산 승용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대형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폭스바겐그룹, BMW그룹 등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에게 이러한 특혜를 제안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하벡 장관의 중국 방문은 EU가 올해 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고 48%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EU가 중국산 전기차 수입 억제 조치에 나서자 중국은 유럽산 대형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벤츠와 BMW 등 독일 고가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이 때문에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결정에 비판적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제안한 ‘커미션’의 위험은 독일이 대규모 자동차 기업들에게 설득 당해 EU 최대 경제국 지위를 이용해 EU 행정부와 다른 회원국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평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에 반대해 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도 7월 4일 잠정 관세가 도입되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며 협상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중국 측의 진지한 움직임과 진전도 필요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과 왕 부장은 지난 22일 화상 회담을 갖고 중국산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해 양측이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프랑스산 브랜디, 스페인산 햄, 독일산 대형 자동차 등을 겨냥해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또한 EU 회원국들의 분열을 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EU는 수개월간의 조사를 마치고 중국산 전기차에 새로운 관세를 7월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이달 초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통보했다.

EU의 관세 인상에 대해 중국은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보호주의라고 맹비난했다. 보복을 예고한 중국은 이미 돼지고기와 브랜디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EU의 관세를 저지할 경우 다른 주요 경제국들에 중요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EU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 억제 조치에 동참해 관세 인상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협상이 계속됨에 따라 중국은 산업 정책 자금에 대한 더 높은 투명성을 제공하거나 EU가 세계무역기구(WTO)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보조금을 철회하겠다고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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