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로버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장관을 만나 이 같은 제안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EU가 올해 11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48%까지 인상할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을 방문한 유럽 고위 관료는 하벡 부총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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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EU 집행위원회의 관세 인상 계획이 발표된 이후 EU에서 수입하는 고배기량 차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적용되는 관세율은 15%다. 관세가 실제 인상될 경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타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소식통은 중국이 논의를 통해 협상을 진전시키려 했으며, 회원국 간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 조치는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되지만, 확정을 위해서는 11월까지 27개 회원국의 가중다수결 투표에서 가결돼야 한다.
독일은 이미 EU의 관세 인상 방침에 부정적 입장을 제기한 바 있으며, EU 최대 경제국으로서 다른 회원국들을 압박할 수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4일 베를린에서 열린 비즈니스 로비 회의에서 정부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중국 측의 진지한 움직임과 진전도 분명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의 관세 관련 제안에 대해 독일과 중국 관계부처는 사실 여부 확인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데보라 엘름스 아시아무역센터 소장은 "EU는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제든지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면서 "양측이 결과를 향한 진전을 보인다면 시계를 멈추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상하이에 도착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관료들에게 "EU의 문은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문제 논의를 위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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