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해" 51사단 사망 일병 부모, 진상조사 촉구

지난 19일 강원 동해시 GS 동해전력에서 2024 화랑훈련의 일환으로 열린 발전 설비동 미상 폭발 화재 상황 통합 방호 야외기동훈련(FTX)에 참여한 육군 23경비여단 장병의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연합뉴스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일병의 부모가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하느냐"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23일 군인 가족 네이버 카페에는 '51사단 우리 아들이 죽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숨진 A 일병의 부모라고 밝힌 B씨는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며 "5월 30일에 자대배치 받고 한 달도 안 됐는데, 아들이 왜 죽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조사를 촉구했다. A 일병의 부모는 거듭 "내일 장례 치르려고 집에 왔다. 오전 4~6시에 보초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올린 다른 글에선 부검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자신을 숨진 A 일병의 부모라고 밝힌 B씨의 글. 사진 카페

B씨는 비슷한 내용의 글을 군 위문 홈페이지 '더캠프'에도 올리며 진상 조사를 재차 촉구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경기 화성시 비봉면 51사단 영외 직할대 소속 A 일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타살 등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대 내 괴롭힘이나 폭언, 폭행이 있었는지 등은 조사 중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과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 사망 사건 등 육군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체적으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단순 사망의 경우엔 군·경이 같이 하고, 별도 사망 원인이 있을 경우 경찰로 이첩해서 하고 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지휘관 별로 규정을 보완할 게 있으면 보완하고 상담이나 기타 운용 개선 종합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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