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진행된 사우디 아라비아의 성지순례 기간에, 1천 명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사망자의 6배가 넘는 숫자로, 순례객들을 더위에서 보호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뙤약볕 아래 양산을 쓴 순례자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군인들은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까지 동원됐습니다.
올해 성지 순례 사망자 관련 공식 집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숨진 이들의 약 83%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많은 사망자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신원 확인과 시신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하드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사망자 대부분이 땡볕 아래 제대로 된 휴식처나 회복 없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이다 우리에/미국인 부모 순례객 사망 : (숨진 부모님은) 적절한 준비물과 서류들을 받지 못했고, 이번 성지순례 여행은 악몽에 불과했습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일에서 12일까지 엿새 동안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꼽힙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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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속에 진행된 사우디 아라비아의 성지순례 기간에, 1천 명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사망자의 6배가 넘는 숫자로, 순례객들을 더위에서 보호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뙤약볕 아래 양산을 쓴 순례자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군인들은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까지 동원됐습니다.
지난 17일 사우디의 대사원 메카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이 섭씨 51.8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지 순례 기간에 1천3백여 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이 밝혔습니다.
올해 성지 순례 사망자 관련 공식 집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숨진 이들의 약 83%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많은 사망자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신원 확인과 시신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하드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사망자 대부분이 땡볕 아래 제대로 된 휴식처나 회복 없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순례객들에게 열사병 예방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폭염 속 밀려드는 인파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순례객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이다 우리에/미국인 부모 순례객 사망 : (숨진 부모님은) 적절한 준비물과 서류들을 받지 못했고, 이번 성지순례 여행은 악몽에 불과했습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일에서 12일까지 엿새 동안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꼽힙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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