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저항의 축', 전면전 합세할 것"
지난해 5월 21일 공개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대원들의 훈련 모습. 아람타=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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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력 충돌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주변 중동은 물론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이 대거 참전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AP통신은 23일(현지 시간) 친이란 단체 소식통들을 인용, 중동 무장 세력들의 전사들이 헤즈볼라에 합류해 이스라엘과 싸울 준비가 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시리아 시아파 민병대 등 친이란 '저항의 축'과 직접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관계자는 또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아프가니스탄의 시아파 민병대 '리와 파테미윤', 파키스탄의 '리와 자이네비윤' 등도 반이스라엘 전선에 합세할 거라고 AP에 전했다. 이들 모두 10년가량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무장 단체들로 전해진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역시 지난 19일 연설에서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과 다른 나라 무장세력들도 수만 명의 전사들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국경지대에서 로켓·미사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자체적으로 10만 명가량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대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무엇보다 가자지구에서 싸우는 하마스와 달리, 이라크·시리아를 통해 이란으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게는 하마스와는 '체급'이 다른 상대인데, 여기에 중동 곳곳에서 무장 세력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 셈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급격하게 전면 충돌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1일 헤즈볼라 고위 장교를 사살하자,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튿날부터 로켓 수백 발을 퍼부었다. 급기야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며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외무부 정책기획 국장을 지낸 에란 에치온은 "다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 경우 후티 반군과 이라크 민병대, 아프간·파키스탄 성전주의자들이 이스라엘 접경 레바논·시리아로 대규모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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