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계 이어 자동차 제조사들도 관세 부과 촉구
상무부 비공개 회의서 "EU 조사 권한 남용" 불만 터져나와
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맞불 대응 이어져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대기중인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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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유럽산 대형 휘발유 차량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같은 요구는 지난 18일 중국 상무부가 개최한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중국 자동차 기업 4곳과 유럽 자동차 제조사 6곳, 무역 단체 등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EU가 조사 권한을 남용하여 조사 범위를 임의로 확대하고 심지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을 염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배기량 2500cc 이상의 EU산 휘발유 차량에 25% 관세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 EU 조치에 대한 맞불 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17.4%∼38.1%포인트의 잠정적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기존 관세율 10%를 더하면 27.4%∼48.1%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EU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돈 업계가 EU산 돼지고기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구했고,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중국축목업협회(축사협회)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국이 EU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주요 육류 수출국인 스페인과 덴마크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담핑 조사에 나선 것은 무역 보복의 일환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EU의 주요 최대 육류 수출국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판매에 타격을 입혀 농업부터 가공업체까지 전체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무부는 EU산 유제품에 대한 무역 조사 개시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EU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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