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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캐나다, 美·EU 이어 中전기차 관세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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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관세 공개 협의 개시 곧 발표"

美·EU 中전기차 관세 인상에 加도 압박

"신속히 행동해야…캐나다 일자리 위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캐나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에 대한 공개 협의 개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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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수출용 BYD 전기차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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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 가까이 인상해 최종 세율인 102.5%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EU도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48%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총리 정부 또한 이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국내외 압박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과잉 생산이 자국의 산업을 잠식하려는 노력으로 판단해 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비야디(BYD) 등과 같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주요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일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이 낮은 임금과 환경에 해로운 에너지를 이용해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캐나다 정부가 최소한 미국 수준의 관세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신속히 행동하지 않으면 캐나다의 일자리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가 밴쿠버 항구를 통해 수입한 중국산 자동차 수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4만4400대에 달했다. 이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모델 Y 차량이 캐나다로 운송되기 시작하면서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테슬라를 넘어서 시장에 넘쳐날 중국산 저가 자동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나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에 중국산 자동차에 엄격한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미국·멕시코·캐나다의 3국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의 6년 차(2026년) 평가 및 갱신 결정을 앞두고 캐나다가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엇박자를 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무역 보복 가능성을 고려한 듯 대외적으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다른 나라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재무부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캐나다의 일자리, 제조업, 그리고 우리의 자유 무역 관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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