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車 업계서 고율 관세 부과 요구
USMCA 재검토 앞두고 "美와 발맞춰야"
中 산업계서도 대서방 보복 조치 요구 커져
상무부 "韓·美·대만산 스티렌 관세 5년 연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캐나다가 미국, 유럽연합(EU)과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도 서방의 ‘관세 장벽’에 맞설 카드로 무역 조사와 상계관세 부과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갈수록 전선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가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관세 조치에 대한 공개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지난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캐나다는 중국의 생산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다음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대(對)중국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캐나다는 동맹인 미국과 EU로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세우는 데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EU 역시 지난주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해 최종 세율을 최대 48.1%까지 잠정 인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중국산 수입차에 더 높은 관세를 물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당사국 간 관세와 무역 장벽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2026년 재검토를 거칠 예정인 만큼 미국과 엇박자를 낼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된 자동차 공급망을 통해 완성차를 대량으로 수출하는데 대부분이 미국 시장으로 들어간다.
이날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총리는 “우리가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온타리오와 캐나다의 일자리는 위험에 빠진다”며 캐나다 정부에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미국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에서 캐나다로 수입된 자동차 수는 지난해 44만 400대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다만 트뤼도 총리가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감안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서방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상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한국과 미국, 대만산 스티렌에 대해 부과해온 3.8~55.7%의 반(反)덤핑 관세를 5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는 EU산 고배기량(2.5ℓ 이상) 자동차에도 25%의 관세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EU산 돼지고기와 부산물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나아가 EU산 유제품에 대한 조사 개시 가능성 역시 시사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