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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46)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가운데 '재난물 전문 배우'가 유독 눈에 띈다. '더 테러 라이브'(2013) '터널'(2016) '백두산'(2019) 등의 재난 장르 영화에서 탁월한 캐릭터 분석력으로 연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달린 칭찬의 꾸밈말이지만 이로 인한 부담감 역시 상당했을 터.
지난해 개봉한 '비공식작전'(2023) '1947 보스톤'(2023)이 연이어 부진을 겪은 상황 속 흥행 불패 소재인 재난 장르의 영화로 돌아온 하정우의 기대 역시 남다르다. 캐스팅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서 밝은 현장 분위기를 조성해 동료 배우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쓴 만큼 작품의 흥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 작품 자식 같은 마음이다. 피와 살을 떼서 만들다 보니 허투루 결정하는 게 없다. 서로 힘을 합쳐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한다"는 하정우. 극 중 관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여객기 부기장 태인으로 변신한 하정우가 또 한 번의 '재난 장르 흥행 불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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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당시 반응이 괜찮았다. 재밌게 관람한 분들의 수가 더 많아서 다행스럽다. 나는 1차 편집본으로 영화를 처음 봤다. 최종 편집본을 보고 나서 '전보다 많이 정리되고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입감과 속도감이 더욱 느껴졌다."
-실화 바탕의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시나리오를 보고 알았다.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이야기가 거친 듯 하지만 몰입감이 있었다. 마지막에는 먹먹해졌다. 영화적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에서 조종실 내 인원이 세 명에서 두 명으로 압축됐다. 재구성된 부분이 많아서 실화라고 연기하는 데 제약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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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이었을 뿐이다. 매 작품 자식 같은 마음이다. 피와 살을 떼서 만들다 보니 허투루 결정하는 게 없다. 서로 힘을 합쳐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한다. 이번 캐스팅은 참 흥미로웠다. 티빙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 처음 만난 여진구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임세미, 김선영은 각각 채수빈과 황보라를 거쳐 연락을 했다."
-용대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용대 역이 되게 어려웠다. 실제 사건임에도 22세의 젊은 청년이 비행기를 혼자 폭탄을 만들어서 이북으로 끌고 가는 자체가 말도 안 된다. '무슨 깡으로 납치하려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물이 너무 복잡했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용대 역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고자 주도면밀하게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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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 티켓팅' 당시 여진구를 처음 만났다. 보니까 덩치도 크고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넘쳤다. 그리고 눈동자가 올라가면서 똘끼가 느껴졌다. 그 순간 드디어 용대를 찾았구나 싶었다. 뉴질랜드 여행 내내 '하이재킹'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스피치를 했다. 이후 여진구가 출연을 결정했고 그렇게 함께하게 됐다."
-여진구와 호흡 맞춘 소감은 어땠나.
"우리 영화가 대전에서 세트 촬영을 했는데 여진구와 거의 매일 봤다. 같이 걷고 술을 마시면서 유대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성동일 형이 나이 차이가 있지만 친구처럼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자는 말을 했다. 여진구가 아역 때부터 선배들과 연기하면서 불편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했다면 이번 현장에서는 스스럼 없이 진행돼 합이 잘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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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제작진과 이야기를 하면서 태인의 공군 후배 동철 캐릭터 경우 청량감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작품의 처음과 끝에 나오는데 감독님이 임팩트 있으면서 캐릭터적이고 태인과 친분 있는 느낌을 원했다. 그런 대화를 나눈 뒤 김동욱에게 자연스레 연락을 했다."
-좁은 공간에서의 연기가 어렵진 않았나.
"'더 테러 라이브'(2013) '터널'(2016) 'PMC: 더 벙커'(2018) 등 한정된 공간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서 어떻게 이걸 운영해 나가는지 대한 경험이 있었다. 다만 이런 작품들은 매번 체크를 해야 된다. 편집본을 계속 보면서 다음으로 넘어가야 된다. 기존에 찍었던 걸로 어떻게 감정이 연결되는지 체크하면서 작업했다."
-60여 명의 단역 배우들 앞에서 연기한 소감은 어땠나.
"승객 역할의 배우들도 매일 새벽 4시부터 출근해서 리허설 후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연극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 촬영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숭고했다. 승객 역할을 연기한 배우들 가운데 기라성 같은 연극 배우들도 있었는데 그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후배 입장에서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굉장히 진지하고 열심히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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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향하는 부분이다. 감정을 100% 쓰지 않고 어느 정도 공간은 열어둬야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내가 연기할 때 갖고 있는 생각이다. 태인과 감독님의 방향이 잘 맞아 떨어졌다. 신파적으로 불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담백하게 다뤄진 건 감독님의 공이다."
-'하이재킹'의 키워드는 뭐라고 생각하나.
"전체적인 키워드는 '헌신과 희생'이다.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되짚어 볼 마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모두 똑똑해져서 가성비를 확인하고 일일이 따지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조건, 사심 없는 헌신과 희생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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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배우로서 재밌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전달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일단 영화가 재밌어야 메시지도 발견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직접 연출한 영화 '로비'를 찍고 후반 작업 중이다. '롤러코스터'와 톤 앤 매너는 비슷한데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다. '롤러코스터' 만들 때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작업에 임했다. 개봉 시기는 내년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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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 드디어 나온다. 2년 전부터 출시 계획을 짰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오래 걸렸다. 요즘 저렴하게 와인을 많이 즐기지 않나. 얼음 타서 마실 수 있는 2만 원대의 와인을 출시하고 싶었다. 뉴질랜드에서 제일 맛있는 포도로 골라 만들었다."
-지난해 개봉한 '비공식작전'(2023) '1947 보스톤'(2023)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목표 관객 수가 있나.
"'하이재킹'이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연패가 끊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3연패는 가슴이 아플 것 같다. '하이재킹'의 예상 스코어는 함부로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조심스럽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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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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