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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4년 8개월, 뚜렷한 성과 없이 떠난 벨 女대표팀 감독,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에 '면밀한 분석+신중함'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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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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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콜린 벨(63) 감독이 한국 여자대표팀을 떠났다. 뚜렷한 성과 없이 보낸 4년 8개월이다. 남자 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더 신중하게 후보군을 평가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KFA)다.

KFA는 20일 "지난 4년 8개월간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을 맡아온 콜린 벨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종료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벨 감독은 KFA와 지난해 두 번째 연장계약을 해 당초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다. KFA와 벨 감독은 최근 계약연장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계약 종료시점도 검토하기로 했다.

KFA는 여자대표팀이 현재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며 그 준비를 지금부터 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고, 벨 감독 역시 향후 자신의 거취나 개인적 계획을 고려할 때 6개월 남긴 현 시점에서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계약종료는 서로 원만한 합의로 진행되어 위약금이나 잔여연봉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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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콜린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재임기간 동안 A매치 49경기에서 24승 10무 15패를 기록했다.

KFA는 여자축구의 제한된 저변과 인력풀에서 세대교체를 이끌고 국제 경쟁력을 높힐 수 있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남자 대표팀 감독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KFA는 지난 18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약 5시간 동안 비공개로 제9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정해성 위원장 포함, 위원 9명이 참석해 차기 A대표팀 사령탑 관련 의견을 나눴다. 차기 회의에서 최종 후보군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KFA에 따르면 9차 회의에선 감독 후보 12명의 경기 영상 관람 후 위원들 개별적 평가 의견 수렴 및 협상 대상자 추천이 회의 주요 내용 중 하나였다.

KFA는 "차기 회의 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10차 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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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빠르면 이달 안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인 가운데, 차기 회의에서 5명 이하의 '최종 후보군'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 정식 감독 자리는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2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경질된 후 벌써 4개월 째 공석이다. 두 번이나 임시 감독이 거쳐갔다. 지난 3월엔 황선홍 현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6월엔 김도훈 감독이 잠깐 지휘봉을 잡았다.

축구계 소식통은 "전력강회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이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제시 마시, 세뇰 귀네슈 등 유럽에서 활약한 지도자들과 협상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롭게 내놓은 인물들은 의외의 인물이다. 조세 모라이스 등 아시아권에서 활약한 지도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의 벨 감독 사례를 생각해야 한다. 벨 감독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이지만,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0월 부임한 벨 감독은 적극적으로 해외 팀과 친선 경기를 진행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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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벨 감독 선임을 통해 반등을 노렸던 여자 대표팀이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고 모로코에 0-1로 졌다. 3차전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H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아시안컵에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번에도 우승엔 실패했다.

여자 대표팀의 사례를 잘 살펴 신중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 KFA다. 다음 월드컵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어느새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서둘러서는 안 된다. 이미 '서두르다가' 망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 후폭풍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월 "감독 선임에 있어 외부 압력 의한 결정은 없을 것은 분명히 한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적절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적절한 감독을 찾지 못한 KF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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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마시 감독과 협상에 실패했고 세놀 귀네슈와는 협상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후보군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는 "쉬는 동안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이후에 뭘 하고 싶어질지 알 수 없다. 전혀 모르겠다"라며 일단 휴식을 취하겠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벨 전 여자대표팀 감독은 4년 8개월이라는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끝내 성과 없이 대표팀을 떠났다. 모든 것은 결과와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국내-해외 감독을 가리지 말고 우선 신중하게 평가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KFA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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