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속 “요금 올려달라” 호소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방침
20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3분기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21일 공개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단기 에너지 가격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최근 3개월간의 석탄, 유류, 천연가스 등 연료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현재는 최대치인 +5원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도 같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인상해 달라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3조 원(연결 기준)의 적자가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총부채는 203조 원으로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만 4조5000억 원을 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전의 노력만으로는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달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요금은 민생과 직결된 만큼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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