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당국 오픈AI 등 서구 인공지능 승인 제한
챗GPT 적용 사실상 물건너 가
현지 기업들과 접촉 AI 서비스 방안 논의
中 규제에 해외 기업 서비스 조정 흔한 일
"AI 현지화보다 '애국 소비'가 더 걱정"
한 애플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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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검색 엔진 회사 바이두와 전자 상거래 리더 알리바바 그룹, 베이징에 본사를 둔 AI스타트업 바이추안AI 등 중국 기업과 접촉해 AI 서비스 제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AI 경쟁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은 지난 10일 첫 AI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아이폰 차기작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오픈AI의 챗GPT와 연동한다. 올해 말 챗GPT-4o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에 탑재한다.
문제는 챗GPT가 중국 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방대한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데이터베이스로 학습한 대규모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을 출시하기 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규제 당국인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올해 3월 현재 승인한 생성형 AI 제품은 117개다. 이중 해외 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애플은 올 초 중국에서 LLM 대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규제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지 업체들과 협의에 나서게 됐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구글 AI인 제미니를 탑재했지만, 중국은 예외였다. 텍스트 요약과 기타 AI 기능은 바이두, AI 기반 사진 편집은 메이투를 적용했다.
WSJ는 기업들이 중국 규정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조정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클라우드 데이터를 정부가 소유한 서버에 저장했다. 또한 이달 중국에서 출시하는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플러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이 현지화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지만 ‘애국 소비’ 현상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톰 캉 카운터포인트의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은 점점 더 미국 기업들을 하나씩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애플이 표적이 되느냐 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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