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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반전 거듭하는 애플…아이폰 슈퍼사이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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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 업고 달라진 iOS18
제대로 쓰려면 프로급 이상…판매량 확대 '초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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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8은 아이폰의 사용자화, 새로워진 메시지 앱, 개편한 사진 앱 등을 선보인다./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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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자체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아이폰용 iOS 등 자체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발표는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애플의 명성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혁신과는 별개로, 애플이 AI라는 시대의 흐름을 탔다는 데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는데요. AI 기능을 앞세워 애플의 특기인 '급 나누기'에 돌입한 만큼,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고급형에서만 AI 누릴까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6은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간 애플이 9월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주에 아이폰을 공개한 뒤, 그 다음주 금요일에 출시하는 패턴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13일 혹은 9월20일이 유력하겠죠.

특히 애플은 이번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도 함께 공개할 전망인데요. 올가을부터 새롭게 적용될 iOS 18도 아이폰16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번 iOS 18에는 애플의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과 함께 다양한 사용자화 기능이 포함된 것이 특징입니다. 홈 화면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다양한 기능을 넣었을 뿐 아니라, 제어 센터도 원하는 앱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자유도를 높였죠.

정리하기 불편했던 사진 앱은 '모음'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문자 서비스인 아이메시지도 사용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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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iOS 18의 모든 기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신형 아이폰 구매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iOS 18은 아이폰 XS 이후 후속 모델에서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프로 이상의 모델에서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구형 아이폰의 램(RAM) 용량 한계도 하나의 이유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 프로 모델에는 8GB이 탑재돼 있지만,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램 용량은 6GB에 그칩니다. 이는 아이폰 특유의 최적화로 일반적인 성능을 내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AI 시스템을 원활히 구현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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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맥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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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애플이 아이폰16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모두 8GB램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간 애플의 행보를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데요. 애플은 제품에 따라 성능 차이를 확실하게 두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프로 모델에만 120Hz(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이 대표적이죠. 애플이 프로 모델 이상에서만 AI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급 차이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애플은 AI 시스템을 아이폰 고가 모델인 프로 시리즈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 3년 전부터 고가 모델 구입의 쏠림 현상이 집중되며 고가 모델인 아이폰 프로, 아이폰 프로맥스의 판매 비중이 신제품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죠.

커지는 '슈퍼사이클' 기대감

아이폰16이 올해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부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인데요. AI 기능을 신형 프로 모델에 한정적으로 적용하면서, 신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지난 2021년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이끌었던 아이폰12와 유사한 패턴입니다.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 판매를 돌파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는데요.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인 질 루리아는 "애플 주가가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렸던 마지막 때는 아이폰12 사이클 때였는데 애플은 당시 중요한 기능(5G)을 구형 아이폰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 시리즈의 5G 및 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크린 지원이 슈퍼 사이클을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이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에 힘입어 전작 대비 약 20.7% 증가한 789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나아가 업계에서는 올해 아이폰16을 포함한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전년 대비 4.2% 늘어난 2억3500만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죠.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기기에서 활용될 수 없는 환경이므로, 기존 디바이스에서 생성형 AI가 탑재된 새로운 기기로 교체가 진행될 경우 애플의 디바이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크게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동원 연구원도 "최근 6년간 교체 주기가 도래한 아이폰이 3억대에 육박하고, 배터리 및 카메라 기능으로 인해 아이폰12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 필요성이 커졌다"며 "올 하반기 아이폰16부터 교체를 시작해 2025년 하반기 아이폰17까지 대규모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 슈퍼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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