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는 2023-24시즌이 끝난 이후 짧막한 휴식 뒤 우루과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전 세계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돼 월드컵 예선과 친선전 등을 치렀는데, 남미에선 대륙별 컵 대회 코파 아메리카가 열린다.
우루과이 대표팀 주전급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벤탄쿠르는 대표팀에 합류해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했다. 6월 21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볼리비아, 미국, 파나마와 C조에 묶여 토너먼트 티켓 경쟁을 한다.
대표팀 합류 이후 충격적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쪽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진행자의 한국인 선수 유니폼 요청에 농담을 던졌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방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난 손흥민을 정말 좋아해. 진짜 나쁜 농담이었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올렸다.
인종차별 농담을 던지고 "장난이었잖아" "내 마음 알지" "미안해"라는 투로 들릴 법한 사과문이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 내에 사라지는데 이어 손흥민 애칭인 'SONNY'도 'SONY'라고 적어 진정성에 더 의문 부호가 붙었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하자, 한국 축구 팬들은 벤탄쿠르 인스타그램에 방문해 비판을 계속했다. "딸이 불쌍하다", "인종차별 하니까 행복한가"라는 글귀들을 영문과 한국어 댓글로 남겼다.
그동안 인종차별에 빠르게 대응했던 토트넘도 아직까진 묵묵부답이다. 팀 동료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시즌 후 휴식기, 코파 아메리카 일정 등 다양한 이유가 얽혀 내린 결정이었을테다. 다만 7월 말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 투어에서 관련 대답과 반응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단 벤탄쿠르는 대표팀에서 행복한 일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훈련,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모르쇠'로 외면하고 있다. 인종차별을 당한 손흥민도 "대응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던 과거 발언처럼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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