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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애플 꺾고 '시총 1위' 된 엔비디아…국내 반도체주도 들썩

중앙일보 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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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애플 꺾고 '시총 1위' 된 엔비디아…국내 반도체주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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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P=연합뉴스

엔비디아.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차며 ‘황제’ 자리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시총 기준 1위에 오른 건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해만 180% 넘게 상승한 주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엔비디아의 ‘추가 질주’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월가에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00달러까지 높인 곳도 나왔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47%나 높은 수치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3조3350억 달러(4604조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전날까지 시총 3위였던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 달러)을 제치고 단숨에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 기업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시총 차이는 불과 5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세 기업 모두 인공지능(AI)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만큼 주가 등락 상황에 따라 다시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년 간 기술 분야에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향한 경쟁이 엔비디아와 애플, MS 사이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엔비디아 주가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해 이미 240% 가까이 오르며 ‘갓비디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데 이어 올해도 18일 종가기준, 181.5%나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2022년 11월 오픈AI가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를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데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3일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려 8개월 만인 올해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초엔 3조 달러를 넘어섰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고, 이날 종가 대비 47% 높은 수준이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높였다.

엔비디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성장성’에 주목한다. 대니얼 아이브스는 “4차 산업혁명이 벌어진 가운데 엔비디아의 GPU는 본질적으로 기술 분야의 새로운 금 또는 석유”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가 AI 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시장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AMD, 인텔, ARM 등 AI 개발사들이 당분간 엔비디아를 따라잡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경쟁사인 AMD와 브로드컴은 엔비디아보다 성능이 15~20% 정도 뒤처져 있다”며 “엔비디아는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이 80%에 달해 성장성도 다른 빅테크에 비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선 엔비디아의 독주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 자체 AI칩을 개발하거나 다른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AI에 투자하는 ‘큰 손’들이 자체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엔비디아의 훈풍에 국내 반도체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1.75% 오른 8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24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오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0.43% 하락한 23만3500원에 안착했다.

이승우 센터장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만큼 영향권에 있다”며 “최근 들어 미국 반도체 주식과의 연동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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