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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한화, 美 LNG 밸류체인 속도… 완성은 현지 조선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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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내 조선소까지 인수해 미국에서 생산한 LNG를 유럽에 공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미국 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에 총 3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7%를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806억원을 들여 넥스트디케이드 지분 6.83%를 취득하고, 한화오션도 미국 법인을 통해 동일한 규모의 넥스트디케이드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넥스트디케이드는 한화그룹이 2018년부터 투자한 곳으로 한화임팩트가 미국 내 투자 자회사 HGC NEXT INV를 통해 넥스트디케이드의 지분 9.07%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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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디케이드가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 항구에 건설 중인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 조감도./넥스트디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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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넥스트디케이드 지분 22.73%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건설 중인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세계 최대급 LNG 수출 시설 중 하나로, 연간 2700만톤(t)의 LNG를 2027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이곳에서 생산한 LNG를 유럽으로 공급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LN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 물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카타르를 밀어내고 글로벌 LNG 공급 국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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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 필리조선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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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운반선으로 LNG를 나르기 위해 현지 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1920년 제정한 존스법(Jones Act·연안무역법)에 따라 자국 내에서 건조된 선박으로만 상품을 운반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호주 방위산업 업체 오스탈과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노리고 있다. 오스탈은 호주·미국 군함 설계·건조, 유지·보수(MRO) 사업자로, 미국 앨라배마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조선소로, 미 해군 함정 건조와 MRO 사업을 진행하고 상선 및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등을 만든다.

한화오션은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군함 MRO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미국은 군함 MRO에도 존스법을 적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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