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김성용, 인사비서관실로 복귀
낙선·낙천자 많아 인력풀 강화 포석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대통령실로 복귀했다.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성용·정호윤 전 행정관도 대통령실 참모진으로 다시 등용됐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인규 전 행정관은 이달부터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무2비서관실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직능단체를 담당한다. 직능단체는 시민사회수석실 소관이었으나 ‘직능 현안을 보다 민감하게 풀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커지면서 최근 정무수석실로 기능이 이관됐다.
김인규 행정관은 정무1비서관실에서 일하다가 4·10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0월 사직했다. 김인규 행정관은 부산 서·동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서 곽규택 의원에게 패배했다. 2017년 국회 의원실 인턴으로 정치권에 발들인 김인규 행정관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부대변인·청년보좌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실무위원 등을 지냈으며 윤 대통령의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선에 나섰던 정 전 행정관, 김성용 전 행정관은 최근 인사비서관실의 선임 행정관, 행정관으로 각각 복귀했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청년정책총괄팀장(행정관)을 지낸 김성용 행정관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낙천했다. 김성용 행정관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입당 후 대선 예비·본선 후보, 대통령 당선인 시절까지 일정팀장 등을 맡으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하던 정 선임 행정관은 부산 사하을에 출마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지난 총선에 출마한 윤 대통령의 참모진 상당수가 용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앞서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던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낙선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초고속 복귀했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도 시민사회수석으로 승진 기용됐으며 김포갑 공천에서 탈락한 김보현 전 행정관도 돌아왔다.
‘회전문 인사’ 등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예상되지만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사들이 대통령실에 필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을 정부 부처나 대통령실 및 부처 산하 위원회 등에서 중용해 여권의 인재 풀을 강화해나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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