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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6월 7G ERA 14.40' 롯데 고졸루키, 데뷔 후 첫 2군행…반등 계기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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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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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롯데는 17일 1군 엔트리에 작은 변화를 줬다. 투수 전미르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최근 부진에 빠진 전미르에게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전미르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성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전미르는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장충고 황준서(한화), 인천고 김택연(두산)과 더불어 고교 최대 유망주로 손꼽혔다. 고교 시절에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미르의 롯데 입단 당시 구단은 "최상위권인 신체조건에 고교(경북고) 무대에서 투타를 겸업할 만큼 빼어난 운동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투타 모두 파워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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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남다른 재능으로 눈도장을 찍은 전미르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데 이어 프로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월 24일 문학 SSG전에서 구원 등판한 전미르는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는 폭투로 3루주자 박지환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최지훈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다. 박성한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최정, 하재훈을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친 전미르는 4월 중순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4월 6일 사직 두산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가 7일 두산전에서 2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주춤했지만, 10일 사직 삼성전부터 18일 사직 LG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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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미르는 4월 말부터 서서히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5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사직 KIA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만회하는 듯했지만, 6월 7경기 5이닝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7경기 중에서 무실점 경기는 2경기(5일 광주 KIA전 1이닝 무실점, 15일 잠실 LG전 ⅓이닝 무실점)에 불과했다. 결국 전미르는 2군행 통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미르의 2군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이유는 없다. 전미르는 이제 프로 1년 차다. 1군에 데뷔한 지 세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신인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성장통을 겪는다. '동갑내기' 황준서와 김택연도 시즌 초반 부진을 경험했고, 두 선수 모두 한 번씩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엔트리 말소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킨 전미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8위 롯데의 팀 사정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미르는 불펜에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팀은 선수에게 숨을 돌릴 시간을 줬다. 구단의 신뢰 속에서 세 달 가까이 등판 기회를 받은 전미르가 시즌 첫 2군행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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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미르 없이 불펜을 꾸려야 하는 롯데는 남은 투수들로 전미르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김도규, 김상수, 구승민 등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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