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여론조사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움직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코크 극장에서 열린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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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그가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은 여론조사가 틀린 것이 아니라 옳다고 가정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8% 안팎을 맴돌고 있으며 경합주에서는 상황이 더 나쁘다"며 "바이든은 여론조사가 옳다고 가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적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가중 평균한 지지율을 발표하는 파이브서티에잇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1.1%로, 바이든 대통령(40.0%)을 1.1%포인트(p) 앞섰다.
WP는 "바이든의 지지율은 약 38%로 수십 년 만에 현직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라며 "경합주에서는 상황이 더 나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4~5월 시에나 컬리지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 6곳 중 5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졌다. 특히 조지아주에서는 지지율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49%)과 10%p 차이 났고, 네바다주에서는 38% 대 50%로 12%p나 뒤처졌다.
WP는 경제가 좋아지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몇 달 동안 민주당 전략가들, 바이든 캠페인, 심지어 대통령 자신도 이 숫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경제가 좋아 지면 바이든의 정치적 행운도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식시장은 10%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선진국 중 가장 강력하다"며 "그러나 바이든을 반대하는 비율은 지난 가을 53%에서 오늘 56%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는 내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틀 뒤인 지난달 10일에는 "언론은 이에 대해 보도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여론조사는 우리 쪽으로 움직이고 트럼프에게서 멀어지는 등 추진력은 분명히 우리에게 유리하다"라고도 했다.
WP는 여론조사에서 허점이 있긴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의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WP는 "아마도 특정 유형의 유권자는 전화를 받거나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고, 여론조사는 여론의 스냅숏일 뿐"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이런 경고에 안주하는 것은 실수다. 파이브서티에잇 같은 여론조사는 여전히 여론 상태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WP는 "투표는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행위이며, 반드시 관련 거시경제 지표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화, 직감, 분위기에 의존해 여론조사 결과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 과실"이라고 짚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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