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레이즈 난민촌 주택 표적 공격…외신 "어린이 5∼6명 등 9명 사망"
11시간 전투중단에도 구호물자 검문소 통과 못해…유엔, 추가조치 촉구
이스라엘군의 알부레이즈 난민촌 공격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주간 전투중단'을 발표한 16일(현지시간) 남부 라파 등 가자지구 전체적으로 대규모 폭격 없이 몇 달 만에 조용한 낮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저녁이 되자 중부 알부레이즈 난민촌을 겨냥해 표적 공습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어린이 5∼6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국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오늘은 전날과 비교할 때 거의 평온한 것으로 여겨지고, 평온이 가자 전체적으로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가자 북부와 중부에 있는 AFP 통신원들도 일요일이었던 이날 아침에는 전투가 없었으며, 남부 라파에서는 약간의 포격과 한 번 이상의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은 이스라엘군이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가자지구 남부 특정 구역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술적으로 군사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첫날이자,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의 첫날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부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살라알딘 도로에 이르는 길과 그 북쪽에 걸쳐 군사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구간은 약 12㎞ 가량에 이른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가자 중부 알부레이즈 난민촌을 표적 폭격했다.
AP 통신은 집 한 채가 공격받다며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현장 기자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숨진 아이를 안은 한 여성은 "이 소녀가 네타냐후에게 무슨 짓을 했나. 이것은 당신에게 금지된 일 아니냐"면서 울부짖었다.
반면 신화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집 두 채를 겨냥해 공격했으며, 어린이 6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고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집계하는 지난해 10월7일 이후 가자지구 내 총사망자 수는 이날 현재 3만7천337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의 전투중단 조치는 남부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로 들어온 구호물자 트럭들이 군사작전의 방해를 받지 않고 북쪽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남부 라파에서 지상전을 본격화하면서 구호물자 이동은 차질을 빚고 있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옌스 라에르케 대변인은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조치는 환영하지만 "오늘 케렘 샬롬에서는 어떤 구호품도 오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래픽] 이스라엘군 가자남부 주간 전투중단 지역 |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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