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드 알 아드하를 맞아 메시지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드 알 아드하는 무슬림들이 메카 성지순례가 끝나고 여는 축제의 날로, 전세계 무슬림들이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질(영부인)과 저는 미국의 이슬람교도들과 전 세계의 이슬람교도들이 매우 축복받은 이드 알 아드하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의학, 기술, 교육, 공공서비스, 예술, 그 이상 셀 수 없이 많은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풍요롭게 하는 수백만명의 미국 무슬림들의 집이 되어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미국인 무슬림들이 제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 모든 행정부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저는 미국 무슬림들을 연방 사법부에 임명한 첫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을 거론하며 “올해 이드 알 아드하는 전세계 많은 무슬림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왔다”면서 “가자지구에서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전쟁의 공포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천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너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 행정부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모든 인질들을 석방하고, 인도주의적 구호를 전달하며, 미래의 두 국가 해결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이 가자지구의 폭력을 종식시키고 궁극적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구 정전과 인질 석방을 핵심으로 하는 3단계 휴전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압박하고 있으나 하마스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척결이 우선이라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무슬림들의 권리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미국에서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의 재앙을 다루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증오는 미국인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든,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든 미국에서 설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행정부는 이슬람포비아와 이와 관련된 차별에 맞서기 위해 국가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무슬림 뿐만 아니라 아랍계, 시크교도, 남아시아 미국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뒤 “미얀마의 로힝야족, 중국의 위구르족을 포함해 전 세계의 박해에 직면한 다른 이슬람 공동체들의 권리를 계속 옹호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신장 위구르의 인권 문제를 취임과 동시에 계속 거론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미 최대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2020년 대선 당시 실시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유권자의 약 69%가 바이든에게 투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으로 무슬림단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이 같은 압도적인 결과가 올해 대선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