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가족.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지 1년 4개월 만에 인근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16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시민대책회의의 합의에 따라 시청 인근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 1층 실내에 마련된 분향소 ‘별들의 집’이 문을 열었다. 이날은 이태원참사 발생 500일이 되기 하루 전인 499일째 날이다.
유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에 있던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새 분향소로 향했다.
유족들은 이곳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개소식에서 “이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 우리는 또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며 “녹사평, 서울시청 분향소까지의 기간이 전반기 투쟁이었다면 지금부터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우리의 후반기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끝맺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우리의 투쟁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대한민국에 더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는 유족 측이 여러 행사를 하며 마지막 24시간을 함께 했다.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와 4대 종단 추모의식, 운영 종료식을 끝으로 기존 분향소는 운영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끝은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라며 “(서울광장) 분향소를 설치함으로 우리를 오늘 이 자리까지 버티게 해주신 많은 시민단체 여러분, 종교계·정치계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광장 운영 종료식과 새 분향소 개소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당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우 의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의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치 과정이 진행 중으로, 제대로 진실을 밝혀낼 독립적인 특조위 설립을 위해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헌법 기관”이라며 “특히 특별법이 아닌 기본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며 유가족들이 참담한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생명안전기본법이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장과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도 연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유가족 측은 새 분향소를 오는 11월 2일까지 ‘기억·소통 공간’으로 운영하며 추후 분향소 운영을 위해 서울시 등과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4일 서울광장 앞에 분향소를 긴급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를 불법 시설물로 보고 자진 철거를 요구,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 유가족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논의 끝에 최근 이전에 합의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