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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꽃시장 된 국회의원회관…"안 보내기도 그렇고" 난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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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국회의원회관에 가면 넘쳐나는 난과 화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당선 축하용으로 보내온 것들이 쌓여서 꽃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4년마다 반복되는 이 현장, 달라질 수는 없을까요.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의원회관 1층, 축하 난과 화분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바닥에 빼곡합니다 이곳은 22대 국회의원 당선과 상임위 배정을 축하하며 보낸 난과 화분들로 꽃 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누가 이렇게 많은 화분을 보낸 것인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종 단체에서 국회의원들에 보낸 게 대부분인데, 보내는 쪽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관계자 : 사업과 관련된 상임위에 성의를 표하는 게 관례다 보니 어느 기업은 하고, 어느 협회는 하고 하는데 한쪽에서는 안 하고 이런 것도 좀 이상해 보일 수 있어서.]

개당 5만 원부터 15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화분들도 눈에 띄는데 그냥 방치되거나 이미 시든 채 버려진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국회의원 보좌진 : (의원실별로) 10개, 20개씩은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너무 우후죽순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어디 협회, 기관들에서 이렇게 막 쏟아지는데 버려지는 것도 많을 거고.]

국회사무처는 난과 화분이 수십 개씩 쌓여도 담당하는 부서가 없어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회의원이 직무관련성이 있는 피감기관으로부터 15만 원 이상의 고가 난이나 화분을 받는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축하 난과 화분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초선 의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종군/민주당 의원 : 받는 입장에선 이게 얼마짜리인지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 초선 의원들부터 불필요한 고비용 정치를 양산하는 화분이나 난 이런 거 절대 받지 않겠습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주고받는 축하난과 화분, 주는 사람, 받는 사람 양쪽 모두 부담스러워하는 관행을 22대 국회에서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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