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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한국 시장서 살아남지 못해"…개미들 '주식 이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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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국내 주식을 11조 원 넘게 팔고 대신 미국 주식은 8조 원 넘게 산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주식 이민을 떠나는 이유가 뭘지, 김승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1인 시위자,

[셀리버리 소액주주 : (주가) 최고점은 10만 원이 조금 넘었고 지금 이제 거래 정지될 때는 6,680원입니다.]

지난 2018년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5년 보호기간이 끝나자마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이 기업 말고도 한때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유망했던 바이오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존폐 기로에 놓여 주가가 폭락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셀리버리 소액주주 : 낮아진 (상장) 문턱을 활용해 부실한 기업들이 상장하는 대신에 VC(벤처 캐피털)들은 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하는 게 아닌가, 피해는 전부 다 소액주주들에게 돌아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천의 한 공립도서관, 저녁 시간인데도 '미국 주식'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해 60여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개인투자자 : 한국 시장은 좀 투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자하기가 겁나요]

한국 주식 시장은 단타 위주의 테마주 시장이 돼버려 난도가 너무 높다고 얘기합니다.

[손주부/강사 : 한국 주식은 약간 고수들을 위한 시장 같아요. 장기투자보다는 단타 아니면 중타 정도.]

국내 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도 하고 있다는 한 개인투자자,

[개인투자자 : 주변에서 맨날 주식 가르쳐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한국 주식 하지 말고 그냥 마음 편하게 미국 주식을 하는 게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저는 항상 말합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은 11조여 원어치를 팔고 미국 주식은 8조 원어치 넘게 사들였습니다.

[김요한 : 아이가 20살이 됐을 때 그 배당금으로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라고 (미국 주식) 사주는 거거든요.]

국민연금조차 변동성이 큰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 주식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홍춘욱/프리즘 투자자문 대표 : 투자자들이 이제 점점 깨닫게 됐거든요. 여기는 내부자들 아니면 일부 운 좋은 사람들만 되는 곳이고 우리 같은 개미는 안되는 곳이다. 한국 시장은 미래가 없다.]

(취재PD : 윤 택)

김승필 기자 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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