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집트 연구진 "中의 美 수출 급감시 韓으로 우회 수출 4.5% 증가"
[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공격으로 미중 간 수출이 급감해 글로벌 무역에 심각한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브룩스경영대와 이집트 나일대 정보기술·컴퓨터과학대 연구진은 지난주 동료 리뷰 학술지 '리스크 어낼리시스'(Risk Analysis)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규모 사이버안보 침해 사례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은 8.2%, 미국의 대중 수출은 5.6% 각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급감 비율 차이에 대해 "미국 시장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대미 수출은 중국 총수출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미국은 더 다양한 수출 시장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이는 그러한 공격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나아가 중국의 대미 수출이 거의 4분의 1 급감하는 더 강력한 사이버공격이 벌어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의 한국으로의 수출이 4.5% 늘어날 것으로 봤다. 동시에 일본으로의 수출은 5.2%, 그 외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6.4%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부 중국 수출이 이들 중개 국가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수출이 20% 이상 급감하는 고강도 위협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인도, 일본, 북미와 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고강도 사이버공격시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2% 줄어들고 미국과 유럽연합(EU)도 각각 1.4%, 1.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AI가 만들어내는 사이버공격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동 공격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낸다고 지적했다.
AI의 정교한 공격은 실시간 피드백과 환경적 변화에 근거해 자율적으로 전술을 학습하고 진화함으로써 대응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한 공격이 결제 시스템 마비, 재고 예측 오류, 배송 지연, 거래 중단을 야기하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소비자 신뢰를 약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무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하는 혼란은 글로벌 공급망을 타고 세계 다른 부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배후에 있는 경우와 범죄자, 테러리스트, 해커 등이 다양한 목적으로 시도하는 진화하는 사이버공격에 맞서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AI 기반 방어 시스템 같은 사이버안보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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