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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매물가가 5월에 전월보다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물가압력이 차츰 줄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비 0.2% 하락했고, 전년비로는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PPI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비 0.1% 상승, 전년비 2.5% 상승이었는데 각각 0.3%p씩 예상치를 하회한 셈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보합세로, 전년비는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예상치는 전월비 0.3%, 전년비 2.4%였다.
도매 물가 지표인 PPI는 소비자 물가지수의 선행지표다. 전일 CPI가 예상을 0.1%p 하회하는 3.3%를 나타낸데 이어 PPI까지 예상을 밑돈 것은 한 두달 후 소비자 물가 압력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5월에는 상품 가격이 0.8%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쟁 위기로 가격이 올랐던 에너지가 4.8% 내렸고, 식품도 0.1% 하락했다.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0.3%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같은 기간에 변동이 없었다. 4월까지 서비스 가격은 0.6%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가격평균을 끌어올렸지만 5월에는 정체상태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와 PPI 지표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견해에 유리하게 도출됐다"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노동 시장 데이터는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이날 지난 8일로 끝난 주에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 2000건을 기록해 전월보다 1만 3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우존스 예상치는 22만 5000건이었다. 일주일 늦은 계속실업수당 청구건수(~1일)는 182만건으로 전주보다 3만건 늘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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