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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AI 탑재한 애플, MS 맹추격…장중 시총 1위 탈환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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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권애리 기자의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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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부자가 되는 시간, 권애리 기자의 '모닝브리핑'입니다.

간밤 뉴욕증시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현황과 주요 뉴스의 핵심을 쏙쏙 짚어드립니다.

5월 CPI에 시장 '환호'…인플레 둔화세 '뚜렷'



5월 CPI, '말랑말랑'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에서 인플레 둔화세를 분명히 찾을 수 있다면 몇 시간 뒤 나올 FOMC 정례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달 대비 하나도 오르지 않았고,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전년 대비로는 3.4% 상승했습니다. 이는 모두 지난 4월보다 낮아진 수치이며,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결과였습니다. 특히 근원물가는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이 주의 깊게 보는 '슈퍼 코어 CPI', 주거비까지 걷어내고 미국인들의 진짜 최근 소비 수준만 보는 물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겁니다.

일단 2%나 내린 에너지 가격, 그동안 유가 내리는 것 봐오셨기 때문에 이미 짐작하셨을 겁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위원들이 앞으로의 물가 전망 읽어낼 수 있는 주요 항목들이 대체로 둔화세 뚜렷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가 전달보다 0.1% 하락했고, 항공료, 의류 등 모두 마이너스 추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이 기대한 이상으로 인플레 둔화세가 보인 5월 CPI 내용 발표되면서, 몇 시간 뒤 6월 FOMC 정례회의 결과 나올 때까지 시장은 달렸습니다. 금리는 폭락했고,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급격히 커졌습니다. 빅테크들도 시원하게 올랐지만, 금리인하 가장 기다리는 중소형주들 모인 러셀 2000 지수 폭등하고 부동산과 금융주들도 오르며 장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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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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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번만 인하"…6월 FOMC는 "이상했다"



5월 CPI가 나온 지 몇 시간 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금리는 동결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선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동결은 기정사실화돼 있었죠. 중요한 건 3·6·9·12월에 나오는 경제전망과 점도표였습니다. 그런데 점도표가 5월 CPI를 받아들고 한껏 기대에 찼던 시장이 보이겐 너무 매파적이었습니다. 3월까진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점치던 FOMC 위원들은 올해 1번 정도의 인하를 예상하게 하는 지점에 점을 찍었습니다. 지금 기준금리가 5.25~5.5% 구간에 머물러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5.1% 수준이 될 거라는 데 중간값이 수렴한 겁니다.. 19명 연준 위원 중에 '2번 내린다'가 8명, '1번 내린다'가 7명, '인하 없다'를 예상한 위원도 4명이나 됐습니다. 근원 PCE 물가와 중립 금리 전망도 3월 FOMC에서 내놨던 2.6%에서 2.8%로 일제히 올렸습니다. 시장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CPI는 '따뜻'했고, 점도표는 '싸늘'했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미지근'했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늘 하던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번 경제 전망과 점도표는 계획이 아닌 전망이라고 강조했고요. 앞으로 위원들의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고용이 약화되면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FOMC 정례회의 끝나기 몇 시간 전에 나왔던 5월 CPI 결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살짝 시사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전략가는 이번 FOMC를 "이상한 FOMC"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녀는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것 같다며, 중립금리를 올린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체로 시장이 존스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금리 하락폭과 증시 상승폭은 줄었지만, CPI 나온 직후의 방향성을 대체로 유지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7.8bp 하락해 4.756%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8.4bp 하락해 4.318%를 기록하며 단락을 지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하락폭을 줄였고, 증시에서는 러셀2000의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FOMC 이후 급락하던 비트코인도 반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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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종목들 줄줄이 사상 최고가…애플도 급등 이어가



애플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어제 7% 넘게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간밤에도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애플의 AI가 새롭지는 않아도 애플 기기 교체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섭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는 95%의 '애플 생태계 유저'들 중에 새 휴대폰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낳으면서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이틀 연속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애플 주가가 상대적으로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더디게 달려온 점도 반등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애플은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도 3.5% 넘는 폭등세를 이어가며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간밤에 3% 가까이 상승해 5,520.87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한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개별 반도체 종목들 중에서는 마이크론이 4.2%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브로드컴도 2.3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브로드컴은 내일 아침에도 여기서 더 훌쩍 뛰어오른 사상 최고가를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장 마감 후발표해서 주가가 장외에서 10% 더 폭등하는 모습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10대 1 주식 분할도 발표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메모리 칩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HBM(고대역폭 메모리)뿐만 아니라 D램 같은 '전통적' 메모리 칩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에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도 오픈AI/구글과의 파트너십 발표 후 주가가 13% 넘게 급등했습니다.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이끕니다.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감이 5월 CPI로 부풀었다가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좀 시들자, 중소형주들은 일제히 상승폭을 줄이거나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AI 빅테크'들은 견고했습니다.

테슬라도 간만에 활짝 웃었습니다. 4%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테슬라의 주가가 5년 후 지금의 15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2029년 목표 주가를 2600달러로 잡았습니다. 그녀는 로봇 택시에서의 수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JP모건이 로봇 택시의 수익 창출에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어제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캐시 우드는 여전히 로봇 택시의 잠재력을 강조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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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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