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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금리인하 올해 1번만"에도…물가 보고 환호한 나스닥 '최고치'[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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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완화로 크게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1% 안팎 상승하면서 둘 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통적 대형주 30개 집합인 다우존스 지수는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21(0.09%) 하락한 38,712.21을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64.89포인트(1.53%) 상승해 지수는 17,608.44에 마감했다.

이날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3% 상승해 예상치보다 0.1%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내내 경제를 압박해왔던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는 결과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물가 상승률이 다시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강한 경제 덕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자리를 해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경제 내에서 끌어내릴 수 있게 됐다"며 "골디락스 전망이 부상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징크스로 여기며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격 피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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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물가재상승 충격은 없었다. 최근 증시 변수로 꼽혔던 5월 물가지표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5월 CPI가 전월비 비슷했고, 전년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예상치는 전월비 0.1%, 전년비 3.4% 수준으로 집계치가 예상치를 다소 하회한 것이다. 시장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물가를 걱정해왔는데 지난 1, 2월처럼 전망을 뛰어넘는 충격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3.4% 상승했다. 기존 전망치가 각각 0.3%,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근원 CPI 역시 예상을 하회한 셈이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주식시장의 선물 가격은 튀어 올랐고, 국채수익률도 예상대로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금리정책을 기대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미국에선 11월 대선을 앞두고 9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거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다만 물가가 남은 석달간 올해 1분기처럼 억세게 꺾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배경도 중앙은행의 결정을 흔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기준금리 동결..."올해 금리인하는 3번→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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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준은 6월 정례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현 상태로 고정된 이후 11개월째 동결된 상태다.

연준의 금리동결은 대부분 예상됐던 결과다. 오히려 관심이 집중됐던 점도표 상의 연간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3차례에서 1차례로 상당폭 줄었다. 당초 2차례로 줄면 완화적이고 1차례로 줄면 긴축적인 정책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1분기에 기대했던 것만큼 인플레이션 감속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긴축완화의 정도를 계획했던 것보다 줄인 셈이다. 더불어 FOMC는 장기 이자율이 이전에 지적한 것보다 높을 거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발표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약간의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기술했다.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 감소의 진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성명서에서는 물가 상승률 감소에 대해 "더 이상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연준이 새로 내놓은 점도표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2024년 말까지 25bp를 기준으로 기존 6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5차례로 줄였다. 더욱이 올해 삭감 계획은 3차례에서 1차례로 줄었다. 기존에는 올해 3번, 내년 3번을 예상했지만 이제는 올해 1번, 내년 4번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의 고금리를 올해 연말까지 지속해보겠다는 의지다. 물가압력이 아직 거센 상태라 긴축적인 정책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기 이자율에 대한 전망은 당초 2.6%에서 2.8%로 높아졌다. 이는 본질적으로 성장을 촉진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수준의 중립금리로 이해될 수 있다. 이것이 0.2%p 높아졌다는 것은 연준 위원들 역시 고금리 시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연준 위원들 가운데선 올해 금리를 아예 한차례도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낸 이가 이전 회의 2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물가압력에 대한 우려가 강하다는 것으로 매파적인 위원들이 늘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헤드라인 2.6%,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치는 2.8%로 각각 이전보다 0.2%p씩 높였다.


파월 "물가 최근 다시 완화...고용지표는 다소 과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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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상승 압력(inflation)은 올해 초 더 감소되지 않았지만 최근 월별 수치는 적당히(modest)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연준은 기축정책 완화를 시작할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기자회견에 이렇게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 받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최근 월별 수치는 다소 완화됐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는 잘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노동 시장은 지속적으로 강력한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로 더 나은 균형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최고치인 7%에서 최근 2.7%로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을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의 경제지표들은 연준이 아직 2%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이날 발표된 CPI가 헤드라인 지표 기준 전년비 3.3%로 예상치를 하회한 것에 대해선 "오늘 보고서를 (2% 물가상승률을 향한) 신뢰의 구축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현 시점에서 정책 완화(금리인하)를 시작할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냉각 징후에도 불구하고 최근 5월 비농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 "최근 강력한 고용 지표는 약간 과대평가됐다(slightly overstated)는 주장이 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하다"며 "연준은 시장의 점진적인 냉각과 더 나은 균형을 향한 점진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비농업 고용은 4월의 16만 5000개에서 27만 2000개로 대폭 증가했으며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인 19만개를 크게 상회했다. 파월의 지적은 고용지표가 벤치마크 준거기준의 문제로 다소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냐는 물음에는 "그 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미 다른 곳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 정책은 제한적이며 우리가 바라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가 꽤 분명하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못박은 답변으로 볼 수 있다. 파월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없애려는 것은 아니지만 FOMC 위원 누구도 이를 기본 케이스로 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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