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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된 루머에 억울함을 표시한 두 사람이지만 설득의 힘이 다르다. 배우 고준희와 가수 용준형의 이야기다. 고준희는 ‘버닝썬 여배우’ 루머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정준영 단톡방 멤버 의혹’에 휩싸였던 용준형은 그와 다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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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준희다. 고준희는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여배우로 언급되며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 통보를 받고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고준희는 웹예능 ‘아침 먹고 가’에 출연해 당시를 언급하며 “저는 솔직히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제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버닝썬이 어딘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고 사건이 이슈화된 이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아니라고 했지만 그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건의 주요 인물과 그 당시 같은 기획사였고 한 매거진 행사장에서 만나 사진 한 장 같이 찍었던 게 전부”라고 밝혔다.
고준희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당 사건이 다뤄졌을 때 계속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며 “그 후 소속사를 나와 스스로 변호사를 선임해 해명했으나 시기를 놓치니 인터넷 댓글 반응만으로 사실인 것처럼 비추어져 결국 계획했던 작품이나 일들이 모두 취소됐고 어머니는 이석증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버닝썬 여배우’ 루머에 휩싸인 당시 고준희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2020년 4월에는 근거없는 악성 루머를 유포해 온 악플러들이 기소되는 성과를 거뒀다. 총 32명의 악플러 중 2명을 제외한(2명은 소재불명으로 기소 중지) 전원이 기소된 것. 이 중 여러 차례 경찰의 출석 통지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한 악플러에게는 체포영장이 떨어져 전국 수배를 통해 검거를 완료하는 등 강력한 대응으로 맞서며 억울함을 증명했다.
당시 고준희 측은 “유명인을 향한 의미 없는 말 한마디라고 잘못했다는 반성문을 수 없이 받았다. 그 의미 없는 말 한마디가 인격살인을 넘어 한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례를 수없이 접해온 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악플은 그게 무엇이든 사람을 무참하게 말살시키는 무서운 범죄”라며 “고소 과정 역시 고소인에게 트라우마로 다가올 수 있을 만큼 고통스럽다. 고소 내용을 본인이 하나하나 읽어가며 울지 않는 고소인은 없을 정도다. 고소인은 그런 무지막지한 조사과정까지 거쳐야 고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준희는 담당 변호사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조한 끝에 지속적으로 출석을 거부한 악플러에게는 체포영장까지 발부, 검거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밝혔다.
용준형은 12일 이른 아침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용준형은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라며 “허나 그때도 말씀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 저는 그 어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언론과 많은 분들께서 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이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고 수없이 오르내렸고 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말씀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용준형은 당시 ‘과열된 비난’에서 ‘무거운 마음’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소중했던 곳’에서 ‘모든 것을 잃는 각오’를 했다며 자신을 피해자처럼 포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상처나고 흉이 지더라도 견디고 참아낼테니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팬들은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앞서 용준형은 ‘단톡방 멤버’ 의혹을 받았을 당시 SNS에 입장을 올리며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과거에 제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용준형이 자신이 ‘정준영 단톡방 멤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입장문은 공분을 샀다. 단톡방에 속한 멤버가 아닐지라도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을 공유 받은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하며, 불법 촬영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무지함까지 드러내고 말았다. 비난을 받는 진짜 이유에 대한 반성 없이 정준영 단톡방 멤버가 아니라는 점만 강조한 입장문인 만큼 설득력은 떨어진다.
전날 고준희가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억울함을 호소하면 응원을 받겠지’라는 생각이었다면 큰 오산이다. 일각에서는 용준형이 컴백을 앞두고 있거나 또 다른 중대 발표를 하기 전 버닝썬 다큐가 공개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입장문을 쓴 게 아니냐고 바라보기도 하는 상황. 어떤 이유에서였든 용준형의 입장문은 자충수가 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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