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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우리·신한 이어 기업은행까지 참전…제4인터넷은행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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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형은행의 제4인터넷뱅크 참여 현황/그래픽=임종철


대형은행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후보 컨소시엄에 속속들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가 가이드라인을 내놓기 전에 자본력을 갖춘 대형은행을 참여시켜 세불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12일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U뱅크 컨소시엄 참여사는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 5개사로 출발했으나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3개사가 더해져 총 8개사가 됐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은 U뱅크 외에도 더존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에이엠지(AMZ)뱅크 등 5곳이다. AMZ뱅크는 5곳 중 가장 늦은 지난 4일 출사표를 내고 농업인과 MZ세대를 주요 목표 고객으로 삼고 있다.

자본력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의 주요 판단 요인이 되면서 컨소시엄들은 대형은행 모시기에 열중이다. 대형은행들도 신사업 발굴이나 수익성 향상 등 시너지를 기대하며 호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우리은행은 KCD뱅크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2016년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에서 KCD를 지원하며 인연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공급 업체인 더존비즈온의 '기업 데이터'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기업 신용평가사 '테크핀레이팅스'를 더존비즈온과 함께 출범시켰다.

농협은행도 컨소시엄들의 제안을 받고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농업'이라는 공통점에 AMZ뱅크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 측은 특정 컨소시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익성이나 인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기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성과 평가 세미나를 연다.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인 은행산업 내 경쟁 촉진, 중저신용자 신용 공급 확대, 고객 편의성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성과 평가 내용을 포함해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기존 인터넷은행이 긍정적인 점수를 받아야 제4인터넷은행 인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내에서도 제4인터넷은행이 필요한 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대신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 업권의 성공 루트를 그대로 따라온만큼,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차별성과 혁신이 있을지 금융당국이 면밀히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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