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시리즈. 〈사진 애플 홈페이지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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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비에이치가 애플 아이폰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이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역대 최대 2분기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3869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26.7%, 78.4%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비에이치의 2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2분기는 비에이치에 비수기로 꼽힌다. OLED를 비롯한 아이폰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은 애플 신제품이 공개되는 3분기부터 4분기까지 공급 물량이 증가하지만 1분기부터 2분기까지 점차 줄어든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고 차기 제품 생산 준비를 위해 기존 부품에 대해서는 발주를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 애플이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에 당초 계획보다 많은 OLED 패널을 추가 발주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자 부품 업계 관계자는 “BOE가 품질 이슈를 겪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추가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영향을 받았던 수요가 다시 살아나 2분기 애플 주문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 최대 RFPCB 협력사다. RFPCB는 단단한 특성의 '경성(Rigid)'과 구부러지는 '연성(Flexible)' 특성을 결합한 PCB로, 스마트폰 메인 기판과 연결돼 디스플레이와 신호를 주고 받으며 작동을 원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많은 물량을 수주할수록 비에이치 수혜가 커지는 구조로, 애플이 삼성 OLED 주문량을 늘려 비에이치가 비수기에도 성장이 주목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회사는 최근 아이폰16 시리즈용 RFPCB 양산도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6은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애플 신형 스마트폰이다. 비에이치는 4개 모델 전체에 들어가는 RFPCB를 맡았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반 모델 2종(일반형·플러스)과 프로 모델 2종(프로·프로맥스), 총 4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종 모두를, LG디스플레이는 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를 공급한다.
업계를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아이폰16용 OLED 생산량은 패널 기준 9000만대 규모다. 역대 최대 공급이 예상되는데, 비에이치도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의 아이폰 RFPCB 공급 비중은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다른 RFPCB 공급 업체가 품질 이슈를 겪으면서 이들 물량까지 소화했다. 아이폰16 시리즈 내 공급 비중은 8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에이치 실적 추이 - 비에이치 실적 추이(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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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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