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치킨’. CJ제일제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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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누룽지 치킨’ 4종. 하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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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마트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달 치킨 대신 냉동 치킨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먹는 소비자가 늘며 관련 제품 매출도 뛰었다. 여름 계절메뉴인 삼계탕과 냉면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식당 대신 가격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외식이나 배달음식보다 떨어지는 맛에 인기가 낮았지만 최근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등이 가정에 많이 보급되고, 식품회사들이 제품 품질도 끌어올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치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규모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치킨 제품인 ‘고메 소바바치킨’은 지난해 4월 출시 후 10개월간 540억원어치 팔려나갔고, 올해 3월 양념치킨 제품 출시 후 두 달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9980원이지만 대형마트 할인이나 묶음판매 등을 활용하면 한 봉지당 7000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줄이은 가격인상으로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2만원대 후반을 줘야 먹을 수 있는 배달 치킨에 비하면 ‘가성비’가 압도적이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만 해도 완성돼 소비자 호응이 좋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1.4%)를 웃돌았다. 소득 증가 폭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컸다는 얘기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7)는 “초등학생 아이가 좋아하는 순살치킨을 주문하려면 3만원은 생각해야 하고, 아이 포함 세 식구가 외식을 하려면 최소 7만~8만원은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배달과 외식을 줄이려고 마트 냉동식품을 이것저것 구입해봤는데 생각보다 질이 좋아서 종종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치킨 가정간편식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하림은 최근 현미가루와 누룽지가루를 입혀 튀겨낸 ‘누룽지 치킨’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100% 닭다리살로 만든 순살치킨인 ‘오즈치킨 갈릭마요 칰’을 최근 출시했다.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파는 ‘마트 치킨’ 판매도 증가세다. 이마트 치킨 매출은 올해 1~5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치킨과 함께 먹는 대표 주류인 맥주도 ‘저가형’이 인기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 스페인산 맥주를 500㎖ 한 캔당 1000원에 선보인 ‘천원맥주’ 행사를 열었을 때 20만캔이 단 5일 만에 동나기도 했다.
오뚜기 ‘육수와 함께 더 풍부한 들기름 막국수’. 오뚜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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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메뉴인 삼계탕과 냉면 등도 식당 대신 집에서 먹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으로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1692원, 삼계탕은 1만6885원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식당과 비슷한 메뉴를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만든 가정간편식이 인기다. 풀무원은 최근 전문점 스타일의 냉면인 ‘회냉면’과 ‘칡냉면’을 선보였고, 오뚜기는 경기 용인시의 유명 막국수집 ‘고기리막국수’와 협업해 차가운 육수가 들어간 들기름막국수 냉장면 제품을 새로 내놨다. 하림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에 알밤을 넣은 ‘부여 알밤삼계탕’을 출시하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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